[수도권/신도시 라이프]‘죽음의 바다’서 철새 찾는 녹색 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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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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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 고잔신도시, 1997년 개간지에 도시 세워… 시화호는 호수공원으로 변신
도심 녹지율 74%로 전국 최고… 인근 미술관-식물원도 가볼만

경기 안산시의 고잔신도시 중심에 있는 호수공원은 주말이면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주민들로 붐빈다. 안산시 제공
경기 안산시의 고잔신도시 중심에 있는 호수공원은 주말이면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주민들로 붐빈다. 안산시 제공
경기 안산시 하면 한때 시꺼먼 연기를 내뿜는 공단과 악취가 먼저 떠올랐다. 하지만 고잔신도시(760만 m²·약 230만 평) 덕분에 공업도시 대신 녹색친환경 도시의 이미지를 갖게 됐다.

고잔신도시는 1997년 해안가 갯벌을 개간한 뒤 그 자리에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세우면서 형성됐다. 계획도시답게 도시 전체가 짜임새 있게 개발됐다. 도심 녹지율도 74%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2004년 조성된 신도시 중심의 호수공원(65만 m²)은 주민들의 편안한 휴식처다. 주변에는 10km 길이의 자전거도로를 만들어 주말이면 자전거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다. 호수공원은 원래 인천 소래포구와 함께 새우젓갈로 유명했던 사리포구가 있던 자리다.

시화호가 방조제에 가로막히면서 포구로서의 기능은 오래전에 잃어버렸지만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공원으로 탈바꿈했다. 호수공원에 남아 있는 작은 나룻배 한 척만이 이곳이 과거 포구였음을 알려준다. 공원에는 습지가 조성돼 생태학습장으로서의 가치도 높다. 겨울철에는 철새들이 날아와 쉬기도 한다. 숨을 죽이고 철새들의 모습을 관찰하는 일은 주민들이 호수공원을 찾는 또 하나의 재미다.

호수공원에서 남쪽으로 걸어가면 안산 갈대습지 공원이 나온다. 수많은 갈대가 바람에 나부끼는 모습이 장관이다. 한때 ‘죽음의 바다’로 불렸던 시화호다. 다시 바닷물을 순환시키면서 차츰 본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물고기와 철새들을 보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해넘이를 감상할 수 있는 숨은 명소이기도 하다.

호수공원 갈대습지와 함께 인공폭포인 노적봉도 손꼽히는 쉼터다. 음악분수와 인공암벽이 있어 가족이나 연인들이 자주 찾는다. 입구에 세워진 20여 m 높이의 커다란 럭비공 모양의 조형물은 안산시를 상징하는 조형물이다.

고층 아파트로 둘러싸인 25시 광장은 신도시 문화의 메카다. ‘안산국제거리극 축제’가 열라는데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야외에서 소규모로 서커스와 마임 저글링 퍼포먼스 퍼레이드 등 다양한 공연을 만끽할 수 있다. 여름에는 수영장, 겨울에는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다.

주민 20여만 명은 주로 반월과 시화산업단지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고 있다. 신도시에서 반월산업단지가 차량으로 5분, 시화산업단지는 1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시화호조력발전소 경기도미술관 식물원 화랑유원지, 그리고 심훈의 소설 ‘상록수’의 실제 주인공 최용신 선생을 기리기 위한 기념관도 가볼 만한 곳이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신도시#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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