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조지아 “스탈린 기념관, 독재고발 박물관으로 개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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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의 스탈린 기념박물관이 스탈린의 독재와 폭정을 고발하는 박물관으로 재탄생한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니콜로스 루루아 조지아 문화부 장관은 9일 옛 소련 독재자 스탈린을 찬양하는 데 사용돼온 박물관을 스탈린 통치 시절의 희생자들을 기념하는 박물관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루루아 장관은 “(폭압의) 역사는 지워질 수 없으며 우리 역사의 가장 어려웠던 페이지가 박물관에 적절하게 전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스탈린 박물관이 있는 조지아의 고리 시는 스탈린의 고향이다. 박물관은 스탈린이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었던 1937년 그의 생가인 작은 벽돌집을 개조해 만들어졌다. 1953년 스탈린 사망 후 증축된 박물관은 스탈린 격하운동이 벌어진 뒤에도 계속 유지돼 왔다. 지금도 매년 12월 스탈린의 생일 무렵이 되면 옛 공산주의자들이나 스탈린 시절의 강한 소련을 그리워하는 추종자들이 방문한다.

1991년 소련에서 독립한 조지아는 2008년 남오세티야 독립 문제로 러시아와 전쟁을 벌였다. 이후 고리 시 중앙광장의 스탈린 동상을 철거하고 1921년 소련 침공을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소련 점령의 날’을 제정하는 등 옛 소련의 잔재를 지우는 작업이 한창이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조지아#러시아#스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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