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Life]영화 ‘아바타’ 이어 3D TV 물결… 3D혁명이 스마트 디스플레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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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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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산업대전’ 3D에 초점… 유리창이 투명스크린으로 척척


《13일 찾은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한국전자산업대전’의 키워드는 ‘3차원(3D)’이었다. 삼성 LG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3D에 초점을 맞춘 전자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평일임에도 모여든 관람객들 역시 3D 부스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 영화 ‘아바타’ 개봉과 3D TV로 촉발된 ‘3D 혁명’이 전자산업계에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었다.》
○ 대·중소기업 모두 3D 열풍

삼성전자는 총 1356m²(약 411평) 규모의 전시장 한가운데에 ‘55인치 초고화질(풀HD) 3D 발광다이오드(LED) TV’ 16대를 잇달아 배치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어 모았다. 특히 최근 TV 대형화 추세를 반영해 65인치까지 포함해 3D TV에서만 40∼65인치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했다. 이와 함께 오디오 세트를 갖춘 3D 홈시어터와 3D 프로젝터 등 3D 관련 AV(오디오·비디오) 제품들도 눈에 띄었다.

3D TV에서 삼성 LG의 크기 경쟁도 재미를 더했다. 1368m²로 삼성보다 근소한 차이로 더 넓은 전시장을 확보한 LG전자는 3D LED TV도 삼성보다 7인치 더 큰 ‘72인치 풀LED 3D TV’를 선보였다. 양사의 보이지 않는 자존심 싸움을 반영하는 듯했다. LG전자 측은 LED 액정표시장치(LCD) TV 중에선 지금껏 나온 제품 가운데 세계 최대라고 밝혔다. 특히 이 제품은 1초에 화면을 480장 전송할 수 있는 ‘트루모션 480Hz’ 기술을 적용해 좌측과 우측 영상이 겹쳐 보이는 ‘크로스 토크’ 현상을 최소화했다는 것이 LG전자 측 설명이다.

양사의 3D TV를 전용 안경을 끼고 직접 체험해 본 결과 2D에서 3D로의 변환이 원활하고 심도(depth)도 괜찮아 보였다. 하지만 장시간 시청하면 눈의 피로감이 상당할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순 없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3D에 익숙지 않은 시청자들의 일시적인 반응’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크로스 토크를 최소화하고 무안경 방식의 3D를 구현해내는 것이 전자업계의 최대 과제인 게 현실이다.

중소기업들의 3D 열기도 대단했다. 이들은 주로 3D 변환이나 영상 편집 등 솔루션 제품에 주력했다. 레드로버는 별도의 영상장비 없이 현장에서 촬영한 화면을 3D로 보여주는 ‘3D 모니터’를 선보였다. 3D 합성 및 편집을 위한 전용 소프트웨어와 무안경식 3D 디스플레이를 전시하는 기업들도 있었다.

○ 스마트TV, 차세대 디스플레이도 눈길


최근 구글TV 출시로 TV 혁명을 이끌 것으로 보이는 ‘스마트TV’도 이번 전시회의 화두였다. LG전자는 자체 스마트TV 플랫폼인 ‘넷캐스트 2.0’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TV를 고객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실시간 방송은 물론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 앱 스토어, 게임, 뉴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었다. 특히 LG의 스마트TV는 리모컨 버튼을 일일이 누르지 않고도 마치 마우스처럼 허공에서 움직여 클릭할 수 있는 편의성을 갖췄다. 삼성전자도 ‘스마트TV 체험존’을 따로 마련해 영화와 VOD, 페이스북 등 다양한 TV용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즐길 수 있었다.

LCD를 대체할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향연도 펼쳐졌다. 이 중 뒷면의 물체가 훤히 비치는 ‘투명 디스플레이’에 많은 관람객이 몰렸다. 삼성 LG가 모두 선보인 투명 디스플레이는 단순히 이미지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터치 기능도 있어 화면 위 메뉴를 손으로 조작할 수도 있었다.

예컨대 LG디스플레이는 평소에는 유리창으로 사용하다가 터치를 하면 투명 디스플레이로 사용할 수 있는 47인치 윈도 TV를 전시했다. 이 제품은 패널의 가장자리에 LED 소자가 박혀있는 에지(Edge) 방식의 투명 광원(백라이트)을 적용해 주변이 어두워도 화면이 나온다. 이와 함께 휘어지는 전자종이(E-paper)도 관심을 끌었다. 약 10인치로 신문 기사를 보여준 전자종이는 시시각각 다른 면을 비췄다. 이제 전자종이 한 장만 있으면 신문의 모든 지면을 간편하게 볼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고양=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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