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Design]디지털 컨버전스의 콘셉트

  • 입력 2006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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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들은 디지털 컨버전스를 ‘우성 인자의 결합’이라고 말한다. 기존의 여러 제품에서 좋은 점만 따서 하나로 모은다는 것이다. 컨버전스는 여러 제품군에서 튀어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신제품은 기존 한 가지 기능의 제품에 비해 훨씬 단순하거나 부드럽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비디오 게임기이자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을 표방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X박스 360’은 루마니아 출신의 현대 조각 거장 콘스탄틴 브랑쿠시의 작품 ‘공간 속의 새(Bird in Space)’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TV는 그 보편성 때문에 컨버전스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다.

LG전자의 타임머신 기능 PDP TV에는 160GB(기가바이트) 하드디스크가 탑재돼 있다. 고급스러운 블랙 컬러를 사용한 이 TV는 종이를 한 장씩 덧붙인 듯한 입체감을 살려 화면 부분을 돋보이게 한 게 특징. 스피커 부분은 잘 보이지 않게 디자인했다.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심재진 상무는 “복잡하고 장식적인 요소를 배제하라”고 항상 강조한다. 이 회사의 허병무 책임연구원은 “과거 단독으로 쓰였던 오디오 기기가 지금은 주변기기와 함께 움직인다”며 “오디오가 하드를 갖고 있어 인터넷을 통해 음악을 내려받고 MP3 플레이어와 바로 연결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디지털 컨버전스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현상은 어느 때보다 소비자의 영향력이 커져 심층적인 소비자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LG전자의 LSR(Life Soft Research) 연구소는 가전제품 개발의 개념을 ‘사용’에서 ‘생활’로 변화시켰다. 삼성전자도 UDS(User Driven Sensing) 연구소에서 감성 트렌드를 조사,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최승원 선임연구원은 “컨버전스 제품을 소비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디자인이 최대의 고민”이라고 말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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