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클리닉]초등학생/‘나’를 특징 지을 수 있는 이유

  • 입력 2005년 11월 22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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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생 논술 주제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세계 인구가 많아도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에 하나뿐인 존재입니다. 이 세상에서 ‘나’를 특징 지을 수 있는 단 한 가지 이유는 무엇일까요. 생김새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의 주장과 근거를 300자 내외로 정리해 보세요. (2학년 2학기 쓰기 셋째 마당 44∼63쪽, 4학년 1학기 말하기·듣기·쓰기 첫째 마당 4∼29쪽, 6학년 1학기 말하기·듣기·쓰기 넷째 마당 93∼117쪽)

○김경진 충남 계룡시 용남초등학교 5학년

나를 특징짓는 한 가지는 바로 내 마음인 것 같다. 이 넓고 넓은 세상에 나와 똑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내가 이 세상에서 작고 초라해 보인다고 느끼거나 엉뚱한 상상을 하는 마음. 내 마음은 이렇게 남들과 다르다. ‘나’ 하면 이기적이고 작은 꼬마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인간을 복제한다 하더라도, 마음까지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똑같이 생각하지도 않고, 똑같이 행동하지도 않는다. 그게 사람의 마음이니까 말이다. 그러므로 나는 내 마음이 이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한 가지인 것 같다.

○이정애 경북 경산시 서부초등학교 5학년

난 매일 아침에 일어날 때면 어머니께서 깨워야만 일어난다. 나는 무슨 일이든지 스스로 하기보다는 시켜서 하는 장난감 기계와 같다. 움직일 때도 꼭 스위치를 눌러줘야 일어나는 장난감 기계처럼 누군가 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발표하는 것도 스스로 하지 않고 주위 아이들이 잘했다고 발표하라고 해야 발표한다.

또 아침 자습을 칠판에 적어 놓아도 본체만체 하고 있다가 친구가 자습하라고 하면 그때서야 한다. 뿐만 아니라 저녁에 잘 때가 되어도 어머니께서 시켜야만 잠자리에 든다. 장난감 기계처럼 스위치를 누르거나 시켜야 할 일을 하는 나를 장난감 기계라고 할 수 있다.

■ 총평 - 적절한 문장구성+진솔한 내용=좋은 글

많은 학생들이 남들과 다르게 ‘나’를 특징 지을 수 있는 점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자신이 잘하는 것이나 칭찬받을 만한 성격 등 긍정적인 특징 혹은 장점을 제시한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던 반면, 다소 부정적인 특징 혹은 단점을 제시한 학생도 있었다. 전자의 경우가 대부분인 상황에서 후자에 속하는 몇 편의 글은 솔직함과 참신성으로 눈길을 끌었다. 글은 형식과 내용의 결합체이다.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야 하는 글에서는 형식을 다듬는 것 못지않게 내용의 진솔함과 신선함에도 마음을 써야 좋은 글이 나온다.

두 학생의 글은 내용이 솔직하고 참신하다. 문장의 배치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 문장과 문장이 그 내용에 있어 어떤 연관성을 가지는지 신중히 생각하고 다듬는다면 더 좋은 글이 될 수 있다. 글의 논리적 흐름은 문장과 문장이 연결되면서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경진 학생의 글에서는 세 번째 문장과 다섯 번째 문장이 ‘남들과 다른 내 마음’의 사례에 해당하는 것이니 나란히 배치하는 편이 낫다. 이정애 학생의 경우도 첫 번째 문장을 세 번째 문장 이후에 배치하는 편이 글 흐름에 있어 더 적절하다.

심유미 대성독서논술연구소 연구실장

■ 초등학생 다음(12월 6일) 주제

최근 학생들에게 빼빼로 데이, 밸런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 블랙 데이 등 다양한 기념일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데이’ 문화의 장점과 단점을 정리한 후 권장할 만한 문화인지, 그렇지 않다고 보는지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과 이유를 300자 내외로 써보세요. (4학년 1학기 도덕 5단원, 4학년 2학기 도덕 4단원)

○고교생은 11월 25일까지, 초등학생은 12월 2일까지 학교, 학년, 주소, 연락처와 함께 글을 보내주세요. 다음 주는 중학생 논술이 실립니다. 50명을 선정해 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글 보낼 곳: http://edu.donga.com/non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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