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ll vs Bear]11월 증시 어떻게 될까

  • 입력 2005년 10월 2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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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오리무중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상승세가 뚜렷했지만 이달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외국인들은 27일 소폭 순매수(매수금액이 매도금액보다 많은 것)로 돌아섰지만 전날까지 24일 연속 순매도를 보였다. 이달 들어 종합주가지수도 60포인트 이상 빠졌다. 게다가 최근에는 지수가 하루에도 몇 차례씩 반전을 거듭해 전망이 밝지 않다. 지수가 하락하면 매수 주문이 쏟아져 지수를 끌어올린다. 반대로 지수가 올라가면 이번에는 매도 주문이 쏟아져 추가 상승을 막는다. 주식을 사고 싶은 사람도, 팔고 싶은 사람도 많다. 아직까지 두 힘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 10월은 그렇게 지나갔다. 그렇다면 11월은 어떨까.》

11월 증시 전망에 대해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기다릴 만큼 기다렸으니 이제는 오를 때가 됐다”는 견해다. 반대로 굿모닝신한증권 박효진 연구위원은 “10월보다 주가가 더 떨어질 수도 있다”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 해외 변수가 문제다

국내 변수에 대한 두 사람의 생각은 의외로 비슷하다. 우선 두 전문가 모두 장기적인 한국 증시의 상승 추세를 의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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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계속해서 주식을 팔아 치운 외국인에 대한 시각도 비슷하다.

이 센터장은 “외국인의 대량 매도가 거의 마무리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위원도 “외국인이 차익을 실현하고 있을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시장 분위기와 해외 변수다.

박 연구위원은 “무엇보다 올해 들어 주가가 너무 많이 오른 점이 문제다”라고 지적한다. 그는 “한 달 동안 조정이 진행됐다고 하지만 아직 최고점 대비 7% 정도 하락했을 뿐이어서 11월은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미국 경제가 침체될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하다는 점도 부담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새 의장이 지명됐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고 그 영향력도 최소한 11월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이 센터장은 “미 금리가 더 오르겠지만 워낙 오랫동안 제기됐던 문제여서 주가에 별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반론을 폈다. 오히려 한 번 더 금리가 오르면 시장에서는 ‘언제쯤 금리 인상이 끝날까’를 놓고 활발한 토론이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리고 이는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3분기(7∼9월) 기업 실적이 대체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한 점도 증시에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 전망과 대응

이 센터장은 “다음 달 종합주가지수가 1,150∼1,250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월말로 갈수록 강한 강세장이 예상된다는 것. 종합주가지수가 다음 달 중순경 바닥을 형성한 뒤 반등을 시작할 것이며 상승 추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또 올해 안에 1,300 선을 넘을 수도 있다는 게 그의 예상이다.

박 연구위원은 “11월 주가가 소폭이나마 10월 최저치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예상 지수는 1,130∼1,220. 기관투자가의 매수가 지수의 버팀목 역할을 하겠지만 악재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에 좁은 박스권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유망 종목과 관련해서는 “대형주는 어렵다”는 쪽으로 두 사람의 의견이 모아졌다.

이 센터장은 “은행과 증권 등 금융주와 중소형주가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위원도 “대형주보다는 업종 후발 주자에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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