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외국인 3600억 순매수 불구 ‘고유가’ 벽 못넘어

  • 입력 2004년 5월 20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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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세계 증시는 고유가라는 악재의 위력을 실감해야 했다.

유가가 다시 급반등하자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증시가 일제히 조정을 받았다.

특히 한국에서는 외국인이 한 달 만에 3000억원 이상 대규모로 주식을 사들였음에도 종합주가지수가 사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계주와 보험 서비스업을 제외한 전체 업종지수가 모두 약세로 돌아섰다. 종이 목재의 하락폭이 컸고 운수창고 증권 유통업 등도 고전했다.SK텔레콤을 제외한 시가총액 10위 안의 종목들이 모두 약세로 마감했다. 우리금융은 민유성 부회장 퇴진에 따른 경영진간 갈등 가능성이 불거지며 6% 가까이 빠졌다.

반도체 D램 가격 하락세를 반영하듯 하이닉스도 9% 이상 급락했고 전일 재상장된 LG카드는 이틀 연속 급락세를 탔다. 최근 견실한 오름세를 보였던 조선주와 해운주, 철강주, 화학주들도 약세로 일관했다.

반면 대우종합기계는 3자 매각 본격화에 따른 기대감 등이 작용해 이틀째 급등세를 이어갔고 현대모비스 대한해운 등도 선전했다.

코스닥시장도 사흘 만에 하락 반전했다. 외국인이 사흘 연속 순매수(산 주식이 판 주식보다 많음)를 이어갔지만 개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 부담을 이기지 못했다. 기타 서비스업과 건설업이 소폭 오름세를 보였을 뿐 나머지 대부분이 떨어졌다.

유가 급반등 소식에 유니슨이 하루 만에 반등하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서희건설과 이앤이시스템, 케너텍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영국에 세계 최초의 줄기세포 은행이 설립됐다는 소식에 관련주들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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