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주말시대]"봄 태우고 달려봅서"…우도 팔경 100배 즐기기

  • 입력 2004년 2월 12일 1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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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가 있는 우도봉(132m)에 올라서면 탁 트인 에메랄드 빛 바다와 아름다운 섬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다. 여기서 바라보는 푸른 물결과 흰 백사장은 우도팔경의 하나로 꼽힌다.

등대가 있는 우도봉(132m)에 올라서면 탁 트인 에메랄드 빛 바다와 아름다운 섬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다. 여기서 바라보는 푸른 물결과 흰 백사장은 우도팔경의 하나로 꼽힌다.

《제주도 동북쪽에 있는 섬 우도(牛島). 소가 드러누운 형상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바닷가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낮은 지붕의 아담한 집들과 넓게 펼쳐진 들판, 섬을 둘러싼 파란 수평선…. 느릿느릿한 발걸음에 커다란 눈망울을 가진 소의 이미지처럼 마음이 느긋해진다.

우도 넓이는 약 200만평. 여의도의 3배 정도 크기다. 그동안 ‘나홀로 낚시족’들이 몰리는 ‘바다낚시의 천국’이었지만 요즘은 젊은 연인들이나 가족끼리 자전거 트레킹을 즐기는 명소로 떠올랐다. 섬 해안도로를 따라 돌며 만나는 백사장이나 등대는 여느 트레킹 코스와는 사뭇 다른 맛을 전해준다.

또 작은 폐교를 활용해 만든 우도박물관에서는 수억년 전의 운석이나 화석, 천연광물 등이 전시돼 있어 우주의 신비도 체험할 수 있다. 얼마 전 제주도에서 5만년 전 구석기시대 사람의 발자국 화석이 발견돼 화제다. 여유로운 트레킹과 학습체험을 겸해 우도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 해안도로 17㎞ 씽씽

우도는 제주 성산포항에서 배를 타고 15분 정도 들어간다. 오전 7시반부터 30분 간격, 9시 이후부터는 1시간 간격으로 배가 출발한다. 그러나 배에 손님이 다 차면 떠나기 때문에 출발시간을 믿었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이다. 우도는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어 들어갈 때 입장료 1000원(초등학생 이하, 65세 이상은 무료)을 내야 한다.

우도항에 도착하면 바로 앞에 자전거 대여점이 서너 군데 있다. 트레킹을 하려면 이곳서 자전거를 빌리면 된다.

우도의 해안도로는 약 17km. 자전거로 돌면 2시간 정도 걸린다. 싱그러운 바다 냄새를 맡으며 페달을 밟다 보면 한쪽으론 시시각각 변하는 에메랄드빛 바다가, 한쪽으론 파릇파릇 보리밭이 이어지는 풍광이 이색적이다. 바람을 등지고 미끄러지듯 달리는 것도 재미있다.

해안가를 돌다 보면 눈부실 정도로 새하얀 산호모래가 펼쳐지는 ‘서빈백사’, 높이 20m에 이르는 기암절벽이 멋스러운 후해석벽 등 우도 팔경을 두루 엿볼 수 있다.

우도등대 위에 오르면 우도의 전경과 둥글게 펼쳐진 수평선이 한눈에 들어와 가슴이 탁 트인다. 등대 안에 있는 등대공원에서는 세계 각국의 등대가 미니어처로 재현돼 있다.

폐교를 개조해 지난해 10월 문을 연 우도박물관. 교과서에 나오는 고생대 암모나이트를 비롯해 각종 어패류의 화석. 세계 곳곳에 떨어진 운석이 전시돼 있어 우주와 자연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다.

○ 우주 신비 가득한 우도박물관

마을 안에 있는 우도박물관을 돌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직 정식개관은 하지 않은 상태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일반에게 개방해 언제든지 관람할 수 있다. 폐교를 손대지 않고 그대로 활용해 마치 자연학습 교실에 들어가는 듯하다.

행여 ‘이런 조그마한 섬에 있는 박물관이 별게 있을까’ 하는 생각은 금물. 세계 곳곳에 떨어진 운석과 수억년 전부터 생성되어온 화석, 천연광물 1500여점이 그대로의 모습으로 전시돼 있어 우주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다. 여기에 제주 사람들의 풍습을 엿볼 수 있는 옛날 생활용품들도 덤으로 전시돼 있다.

운석의 모습도 가지가지다. 동글동글한 물방울형, 길쭉한 막대형, 소라형…. 군데군데 그런 운석을 가공해 놓은 것을 보면 마치 보석 같다. 화석의 모습도 볼수록 신기하다. 나뭇잎과 물고기 비늘 모습이 어쩌면 그리도 섬세할까? 화석이라기보다 마치 정교한 도구로 세밀하게 새겨놓은 것 같다. 또한 광물석관에서는 보석 원석들이 오묘한 빛을 발하며 반짝이는 모습에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 패키지 알뜰여행 이용할 만

우도의 참맛을 보려면 적어도 1박2일 여정을 잡는 것이 좋다. 특히 고깃배의 불빛으로 불야성을 이루는 ‘야항어범’의 맛을 놓치기 아깝다. 이는 우도팔경 중 하나로 꼽힌다. 여기에 제주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펜션에서의 하룻밤도 멋진 추억을 만들어 줄 것이다.

우도항에 들어서면 우도 순환관광버스들이 서 있다. 탑승료는 4000원으로 우도팔경을 돌아볼 수 있지만 우도박물관은 볼 수 없다. 박물관 입장료 4000원을 별도로 내야 하기 때문.

그러나 박물관 전용버스를 타면 박물관 입장료만으로 박물관 관람뿐만 아니라 우도관광까지 덤으로 할 수 있다.

또 개별적으로 찾아오면 항공료와 숙박비, 렌터카 이용료 등을 각각 지불해야 하지만 여행사를 이용하면 훨씬 저렴하다. 우도 1박2일 일정을 포함해 2박3일 제주 여행 경비가 24만5000원. 라파엘여행사 064-759-5515

글=최미선 여행플래너 tigerlion007@hanmail.net

사진=신석교 프리랜서 사진작가 rainstorm4953@hanmail.net

▼1박 2일 함께 떠나요▼

1.제주도 도착→성산포항(성산 대합실 064-82-5671)→우도 도착(배삯 2000원, 우도 입장료 1000원)

2.우도박물관 버스(백두고속관광 064-799-8222·4000원)로 우도팔경 관광→우도 야경 감상 후 바닷가 펜션(4인 가족 기준 5만∼6만원, 바다풍경 064-784-8335)에서 숙박

3.아침 일찍 일어나 우도등대에서 일출 감상→자전거로 섬 트레킹(대여료 1시간 2000원, 3시간 5000원, 1일 1만원)

4.우도에서 성산포행 배 타고 나옴(여름 성수기를 제외하고 오후 5시 이전에 마지막 배가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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