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검은 리본’ 현대 끝내 눈물…삼성에 10점차 패배

  • 입력 2003년 8월 4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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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 김에 전승 우승을 노려볼까.’

삼성생명의 연승 행진에 브레이크가 없다. 삼성생명은 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금융그룹배 2003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현대와의 3라운드 첫 경기에서 77-67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개막 이후 11연승으로 신세계가 2000년 여름리그에서 세운 여자프로농구 통산 단일리그 최다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여자프로농구 통산 최다연승은 신세계가 2000년 여름리그와 2001년 겨울리그에 걸쳐 세운 16연승.

삼성생명은 이틀 연속 경기를 치르느라 발걸음이 무거운 데다가 현대의 불같은 투혼에 밀려 고전했다. 현대는 이날 올해 구단을 위탁운영하고 있는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유니폼 왼쪽 어깨에 검은 상장을 붙이고 나왔다.

3쿼터까지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삼성생명이 53-52로 단 1점 리드. 하지만 삼성생명은 4쿼터 변연하를 앞세워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 변연하는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59-59로 맞선 상황에서 3점 슛과 드라이빙 레이업슛을 잇달아 성공시켜 순식간에 스코어판을 64-59로 바꿔놓았다. 센터 김계령이 양 팀 최다인 27점(7리바운드)을 올렸고 슈터 변연하는 22점에 양팀 최다인 14리바운드를 잡아냈다.

한편 신세계는 금호생명에 72-71, 1점차의 신승을 거두며 2연승을 달렸고 금호생명은 10연패에 빠졌다. 2쿼터 한때 13점차까지 뒤지던 신세계는 70-70으로 맞서던 경기 종료 2분9초 전 양정옥이 볼을 가로챈 뒤 장선형의 단독 속공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신동찬 감독의 경질로 이날 처음 지휘봉을 잡은 이훈재 금호생명 감독대행은 경기 종료 직전 맥케인의 원샷 플레이에 첫 승을 기대했으나 볼은 림을 외면했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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