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 탐나네요/출판기획자 추천도서]'내가 직업이다' 外

◇'내가 직업이다'/구본형 지음/북스넛

평생 직업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변화전문가 구본형이 제시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직장인들의 욕망과 삶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저자가 유려한 글쓰기로 독자들과 소통한다. 각 장에 첨부된 자기진단서와 체크리스트가 독자들이 효과적으로 변화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2003년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모든 이에게 도움이 될 책.

김형보 웅진닷컴 일반단행본팀장

◇'보르헤스의 불교강의'/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여시아문

보르헤스의 짧으나 넓고도 깊은 불교 이해. 부제처럼 제목 앞에 ‘20세기의 창조자’라 씌어 있다. 보르헤스는 끊임없이 되돌아온다. 그가 말하는 불교에는 제도, 진리, 윤리가 없다. 그래도 불교를 언어가 아니라 입장들로 기술하는 보르헤스는 낯설지 모른다. 그 몫은 해설과 옮긴이의 말이 대신한다. 이 작은 책은 끝이 없다.

김수한 생각의 나무 편집팀장

◇'노란 우산'/류재수 지음/재미마주

책 속의 CD를 꺼내 플레이어에 넣은 뒤 이어폰을 귀에 꽂는다. 그리고 흘러나오는 신동일의 창작 피아노 음악을 들으며, 책 속의 아기자기한 오색 우산들과 만난다. 그림을 ‘듣고’ 음악을 ‘읽는’ 묘한 무아지경. 이때 그림 속의 글들은 거추장스러운 장식처럼 여겨져, 이윽고 사라지고 없다.

김현숙 궁리출판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