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석]"나는 수준이 다르다니까!"

  • 입력 2003년 1월 7일 14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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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최우수 외국인 선수상을 수상했던 동양 오리온스의 마르커스 힉스가 올해도 자신의 최고임을 입증하고 있다.

힉스는 196.5cm의 신장, 97kg의 몸무게로 농구 선수로서 이상적인 체구를 갖고 있고 거기에 유연성과 탄력을 겸비한 전천후 용병.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용병들의 대다수는 국내 선수들보다 큰 체격과 힘을 바탕으로 하는 경기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대표적인 예가 3번이나 최우수 외국인 선수상을 수상했던 조니 맥도웰(SK 빅스).

하지만 지난해 힉스가 동양에 입단한 이후 최고 용병의 자리는 힘에서 기술로 넘어오게 되었던 것.

단순한 공격 패턴이 아닌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슈팅 능력과 엄청난 점프력을 이용한 덩크슛 그리고 상대의 슛을 허용치 않는 강력한 블록슛.

뛰어난 공격력과 수비력을 바탕으로 경기 전체를 조율하는 어시스트 능력까지 갖추고 있는 선수가 바로 힉스다.

다만 경기 도중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고 심판 판정 등에 예민하게 반응, 테크니컬 파울을 받아 경기를 그르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이다.

올 시즌 SK 나이츠가 영입한 올라운드 플레이어 트리밍햄과 노장의 관록을 지닌 맥도웰이 힉스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버거워 보인다.

왜냐하면 힉스의 경기력이 지난해보다 더욱 업그레이드 되었기 때문.

지난해 30%초반에 머물렀던 3점슛 성공률이 전체 2위인 48.6%에 이루고 있다. 게다가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제 몫을 해주고 있고 부업인 어시스트가 경기당 4.55개로 외국인 선수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같은 활약에 동양을 상대하는 팀들은 힉스를 수비하는데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부분 힉스가 공을 잡으며 더블팀은 기본이고 웬만하면 파울로 막아내는데 급급.

상대팀들의 집요한 견제에도 불구하고 힉스의 기량은 갈수록 빛을 발하고 있다.

개인 기록보다는 팀의 2연패에만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힉스.

언젠가 그가 꿈꾸고 있는 NBA 진출이 이루어져 코비 브라이언트, 트레이시 맥그레디 같은 수퍼스타들과 함께 경기하는 힉스의 모습을 보고싶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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