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석]"일본이 부러워!"

  • 입력 2003년 1월 2일 14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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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축구의 한 해를 마감하는 82회 천황배 전일본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이 펼쳐진 도쿄국립경기장.

6만여명의 관중이 가득 메운 경기장은 응원소리와 선수들의 거친 움직임으로 살아숨쉬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월드컵 스타 박지성이 이끄는 교토 퍼플상가와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결승전.

월드컵 이후 탄탄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는 교토와 가시마의 대결은 박지성을 위한 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선발출장한 박지성은 1-0으로 리드당한 후반 7분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켰고 후반 35분에는 쿠로베의 역전골로 천황배를 품에 안았다.

박지성이 동점골을 성공시켰고 교토가 우승했다는 것도 국내 축구팬들에게는 중요한 일이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다른 부분이다.

월드컵 이후 반짝 열기를 탔던 국내 K-리그.

이후 FA컵에서는 거의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버린 축구 열기.

2003년 계미해를 맞이해 장담할 수 없는 한국 축구의 현실과 비교해볼 때 새해 첫날부터 6만여 관중들로 가득찬 이 날 경기는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에 열광했고 목이 터져라 외쳐대는 응원가들은 우리들에게는 멋 옛날의 소리처럼 들리기에 충분했다.

특히 한국의 월드컵 응원가라 할 수 있는 ‘오, 필승코리아’가 교토의 응원가로 개사된 것을 들을 때는 이상한 기분이 들 정도.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노래가 일본 경기장에서는 들리지만 우리 경기장에서는 희미해져가고 있는 현실이 당혹스러웠다.

그 가운데는 카메라 앵글이 항상 주목하고 있는 우리의 박지성이 있었지만 왠지 어색했다.

중요한 것은 일본 축구팬들이 어떤 응원가를 부르냐는 것이 아니다.

일본 축구는 새해 첫 경기가 관중이 가득찬 상태로 시작했고 한국은 월드컵 열기가 가라앉아 있다는 점이 관심대상이다.

과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2003년에는 한국축구 열기를 되살릴 수 있을지가 궁금할 뿐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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