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일본 정통 야구 만화<야구짱!도카벤><고앤고>출간

  • 입력 2001년 3월 7일 15시 39분


일본에서 인기를 모았던 두 편의 야구 만화가 동시에 국내에 소개됐다. 일본의 <주간소년챔피언>(아키타서점)에서 1972년부터 1981년까지 10년간 연재된 <야구짱! 도카벤>과 같은 서점의 만화잡지 <월간소년챔피언>에 연재중인 <고앤고>가 그것. 최근 <야구짱! 도카벤>(대원 씨아이)은 3권까지, <고앤고>(대원 씨아이)는 2권까지가 출간됐으며 앞으로 계속 단행본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전 48권으로 완결된 <야구짱! 도카벤>은 일본 만화계에서 '야구'의 열풍을 몰고 온 화제작으로 이 책 이후 수많은 작가들이 야구만화를 내놓았다. 국내에서도 열혈 마니아들을 거느리고 있는 <터치>나 <꾸러기 야구왕> <사막의 야구부> <야구왕 타츠미> 등 일본 스포츠 만화에서 '야구'가 끊임없이 소재로 쓰여지고 있는 점을 보면 <야구짱! 도카벤>이 차지하는 위치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일본 야구만화의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리는 <야구짱! 도카벤>은 타카오카 중학교에 전학 온 야마다 타로가 엄청나게 큰 몸집 때문에 유도부에 입단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상상할 수조차 없는 대형 도시락을 가지고 다닌다고 해서 '왕도시락'이라는 별명이 붙은 타로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착한 심성을 가지고 있는 아이. 타로는 자신이 깨닫지 못하는 뛰어난 야구 재능을 갖고 있는데 이를 야구부 감독이 발견하게 되면서 인생의 또다른 전환점을 맞게 된다.

이 만화는 제 2차 세계대전 직후의 빈곤했던 당시 일본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주인공들은 풍족하지 못했던 시대에도 서로를 보듬어줄 수 있는 따뜻한 인간미를 지니고 있어 정감을 준다. 야구를 중심으로 순수하고 아름다운 우정을 키워나가는 <야구짱! 도카벤>이 특히 일본에서 4~50대의 독자들 팬을 거느리고 있는 것도 전쟁 세대의 향수와 추억이 담겨 있기 때문.

작가 미즈시마 신지의 뜨거운 야구 사랑도 줄거리를 탄탄하게 이끌어 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일본의 아마추어 야구단 '보츠'의 대표이자 구단주, 그리고 에이스 투수, 간판 타자로 직접 활동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60세가 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생활에서 야구를 즐기고 있는 그는 <안녕 K지로> <대갑자원> <스토퍼> <야구광의 시> <아부상> 등 야구 소재의 만화를 다양하게 발표해 왔다.

반면 <고앤고>는 <야구짱! 도카벤>보다는 젊은 감각을 살린 야구만화다. 현재 일본에서 13권까지 출판된 이 작품은 96년 처음 소개 된 이후 매권 10회 이상의 증판을 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언뜻 보면 <슬램 덩크>의 주인공 강백호를 연상케 하는 '에이고'는 명문 호요 고등학교에 야구 특기생으로 들어온 신입생. 노랗게 염색한 금발머리에 엉뚱하고 버릇없는 그는 단지 "마운드에서 내맘대로 기분좋게 공을 던지고 싶다"는 단순한 이유로 야구를 시작한 천방지축이다. 그러나 그가 던지는 강한 스트레이트 볼은 엄청난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입학하자마자 프로야구에서도 탐을 내는 강타자 카와히라를 삼구 삼진으로 아웃시키는 기록을 낸 후 라이벌 고교들이 모두 그를 주목하게 된다. '갑자원'의 꿈을 향해 한발 한발 정진해 나가는 고교 야구의 활기찬 생활이 담겨있는 만화 <고앤고>는 이런 주인공들 때문에 유머가 넘친다.

이 작품으로 유명 작가 반열에 들어선 작가 코야노 타카오는 화려한 색채와 역동적인 경기 묘사, 그리고 거침없는 입담으로 야구팬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한편 <야구짱! 도카벤>은 2~3권씩 묶어서 단행본으로 출간되며 <고앤고>는 일본과 동시 연재를 계속할 계획이다.

오현주<동아닷컴 기자>vividro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