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찾은 반기문 “미세먼지가 정치쟁점 되지않도록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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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일 1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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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 취임 인사차 국회 방문
민주·바른미래·정의 당대표 예방…미세먼지 초당적 해결 강조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2일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 취임 인사차 국회를 찾아 미세먼지문제 해결을 위한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여야 지도부를 향해선 “미세먼지 문제가 정치적으로 쟁점화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했다.

국가기후환경회의는 정당·정부·시민사회·학계·산업계 등 각계각층 위원 총 43명(위원장 포함)이 참여해 미세먼지 문제의 근본적인 해법을 정부에 제안하는 정책 자문기구로 지난달 29일 공식 출범했다.

반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학용 위원장 예방을 시작으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를 차례로 찾았다.

이해찬 당대표는 이날 반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작년과 올해 들어서 미세먼지가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사회적 재난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심각하기 떄문에 반 위원장께서 맡아서 잘 해주시길 기대하고 당에서도 적극 도와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반 위원장은 “그간의 공직경험을 살려서 미세먼지 문제 해결 위해 제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며 “이런 문제는 초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데 모든 국민들이 입장을 같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나라 미세먼지 문제는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 더이상 저감 노력을 늦출 시기가 아니다. 긴급 상황이며 사회적 재난 상태에 이르렀다”며 “대기질이 가장 나쁜 100대 도시 중에서 한국 44개 도시가 포함된 충격적인 자료를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가 국회에서 정치적으로 쟁점화되지 않도록 대표님의 각별한 관심과 리더십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청와대·정부 측에 반 위원장을 필두로 한 국제기구 출범을 제안했다고 회상하며 “청와대에서 이를 선뜻 수용해 문재인 대통령이 받아들이고, 반 총장님께서도 받아들여주셔서 국가기후환경회의가 범국가적 기구로 출범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문제와 관련해선 “진보, 보수를 떠나서 국가미래를 열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적극 협조해야 한다”며 “저희들이 이것을 절대로 정치적으로 이용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반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국가와 국민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무거운 마음으로 중책을 맡았다”며 “손 대표님께서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거론하시고 또 여러가지로 부족한 저를 천거해주신데 대해서 감사의 말씀을드린다”고 화답했다.

반 위원장은 아울러 “우리가 우리 할 일을 먼저 하고 중국으로부터 배울 것이 있으면 배우고 협조할 것은 협조하는 자세가 문제 해결에 필요하다”며 “4월 초 중국 지도자를 만났고, 앞으로 이번달과 내달 계속 중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동북아 지역 정치 지도자들과 국제기구를 통한 협력방안을 강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정미 대표는 반 위원장에게 “국가기후환경회의가 패러다임을 어떻게 형성할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개발과 효율이 아니라 건강과 안전에 좀 더 투자할 때”라고 강조했다.

반 위원장은 “금년엔 일단 단기적인 처방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봐야 한다”며 “내년이 되면 중장기 안이 나올 수 있도록 해서 대통령께 건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반 위원장은 여야 대표를 찾은 자리에서 정당 몫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 5명 추천을 “빠른 시일 내에 완료해달라”고도 당부했다. 현재까지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 총 43명 가운데 정당 몫 5명의 추천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앞서 반 위원장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 위원장과 만나 “환노위가 이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위원장께서 잘 협조해서 정치적인 힘을 실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미세먼지는 특정 정당의 문제가 아니고 대한민국 국민의 문제이기 때문에 정당을 초월해서 국민들이 쾌적한 공기 속에서 살 수 있도록 협조할 것은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반 위원장은 “다음에 한국당, 평화당 대표와 만나 말씀을 나누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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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오른쪽)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환담하고 있다. © News1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오른쪽)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환담하고 있다. © News1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왼쪽)가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 News1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왼쪽)가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 News1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반 위원장(왼쪽)이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 News1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반 위원장(왼쪽)이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 News1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학용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오른쪽)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는 반 위원장. (국가기후환경회의 사무처제공)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학용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오른쪽)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는 반 위원장. (국가기후환경회의 사무처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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