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 전방위 공동수색 성과…실종자 수습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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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5일 0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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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침몰 현장에서 정부합동신속대응팀과 헝가리 수색팀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 News1
4일 오후 (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침몰 현장에서 정부합동신속대응팀과 헝가리 수색팀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 News1
헝가리 다뉴브강에 한국인 관광객 33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가라 앉은지 7일째인 4일(현지시간) 참사 지점과 강 하류에서 2구의 시신이 수습됐다. 잠수수색을 처음 시도한 전날 시신 2구가 발견된 데 이어 이틀새 실종자 4명이 발견됐다.

육상과 해상, 공중에서 정부합동신속대응팀과 헝가리 수색팀의 합동수색작업이 속도를 내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헝가리와 우리나라 정부합동대응팀은 3일부터 이틀 동안 유람선 침몰지점인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수색작업을 벌여 2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헝가리 정부가 선내 진입을 불허했지만 선체 주변 수색을 통해서 실종자를 뭍으로 이끈 것이다.

이날 발견된 시신은 오후 2시16분쯤 사고 지점에서 잠수수색을 벌이던 헝가리 측 잠수부가 수습했다. 국방색 셔츠에 청바지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선체 인근 시신 수습 작전은 헝가리와 우리 대응팀의 협력으로 이뤄지고 있다. 3일 오전 수습된 시신은 먼저 헝가리 잠수사들이 발견한 뒤 우리나라 잠수사 2명이 선체 좌측 뒤편에서 수습해 냈다.

이날 한국에서 공수한 SSDS(표면공기공급식 잠수장비)가 실전 투입될 경우 수습작업은 속도가 더 붙을 것으로 보인다. SSDS는 잠수요원이 착용한 헬멧에 견고한 호스를 연결해 선상·육상에서 공기를 공급해주는 장비로 잠수 중 육상과 교신도 가능하다. SSDS는 5일 1대가 추가로 들어올 예정이다.

빠른 유속에 투입되지 못했던 수중 드론(무인탐지로봇)도 향후 여건 변화에 따라 가동되면 선체 주변 시신 수습은 물론 선체 내부의 시신 상황도 파악할 수 있어서 잠수사들이 선체 깊숙한 진입은 어렵더라도 외곽에서 가까운 시신은 수습할 가능성이 있다.

이날 다뉴브강 하류에서 발견된 시신은 헬기수색 과정에서 발견됐다. 헝가리 군용 헬기가 공중을 수색하던 중 하류방향 55㎞ 지점에서 시신을 발견했고, 한국인 50대 남성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 남성이 유람선 참사 실종자인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태다. 헬기는 하류와 머르기트 다리 인근을 오가면서 추가 실종자를 찾고 있다. 공중에는 구조대의 드론도 실종자 파악을 지원하고 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엿새째인 3일 오전(현지시간) 다뉴브강 머르기트섬에 마련된 현장CP에서 헝가리 재난대응팀이 드론을 이용한 사고현장 수색을 하고 있다. © News1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엿새째인 3일 오전(현지시간) 다뉴브강 머르기트섬에 마련된 현장CP에서 헝가리 재난대응팀이 드론을 이용한 사고현장 수색을 하고 있다. © News1
대응팀이 현장 도착 직후부터 벌이고 있는 보트 수상수색은 아직 큰 성과가 없지만 유류품 습득 등을 통해 수색의 실마리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참사 후 상당한 시간이 지나 유실된 시신들이 물 위로 떠오를 시점이기도 해 수상수색에서의 성과도 기대된다.

송순근 주헝가리대사관 소속 국방무관은 “(사고지점부터 하류) 50㎞까지는 우리 요원이 하고 그 범위를 넘어가서 국경까지는 헝가리 당국과 지역 경찰이 24시간 수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고 지점으로부터 700㎞가량 떨어진 다뉴브강 하류의 철문 댐 ‘아이언 게이트’까지 수색대상에 포함된다”고 했다.

이날 4번째 실종자 수습을 기점으로 종료된 헝가리 잠수팀에 이어 우리나라 대응팀이 오후 4시30분(현지시각)부터 수중수색에 투입된다.

이날 일몰 전까지 수중수색을 이어갈 우리 측과 헝가리 측은 오는 5일부터는 함께 선체 인양작업을 준비할 예정이다. 송 국방무관은 “인양을 준비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발견될 수 있는 실종자 시신은 수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부다페스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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