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친한파’ 코널리 vs ‘애한파’ 숄티… 한인들 누구를 찍었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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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상하원 장악 전망… 4大 관심지역 관전포인트
4선 도전 코널리가 한발 앞서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간 정국 흐름을 좌우할 미국 중간선거가 4일 일제히 실시됐다. 상원의원(임기 6년) 100석 중 36석, 하원의원(임기 2년) 전체인 435석, 주지사(임기 4년) 50석 중 36석 등을 새로 선출했다. 현지 언론과 워싱턴 정가에선 대체로 공화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타임스는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70%”라고 4일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상원에서 공화당이 52석, 민주당이 48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주보다 공화당 예측 승률이 약간 내려간 점을 감안하면 막판 혼전 가능성도 있다. 5일 최종 집계가 예상대로 나오면 2006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집권 2기 중간선거 이후 8년 만에 다시 여소야대가 형성돼 정국이 한동안 요동칠 수 있다. 국정운영 지지율이 40% 전후로 2009년 취임 뒤 최저인 오바마 대통령은 극심한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현상)에 빠지고 정국은 2016년 대선 체제로 급속히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일부 초경합 지역은 공화당의 상원 장악 여부가 5일 결론 나지 않을 수도 있다. 조지아 주와 루이지애나 주는 2차 투표까지 예상된다. 한인 관심이 큰 선거구와 격전지를 점검했다. 》

○ 버지니아 주 연방 하원

한인 유권자 밀집지역인 버지니아 주 11지역구에서는 미국의 대표적 지한파인 제리 코널리 의원(민주당)과 북한인권운동가로 한국에 잘 알려진 수잰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가 맞붙었다. 지역 한인 언론은 코널리가 ‘친한파(親韓派)’라면 숄티는 ‘애한파(愛韓派)’라며 교포 유권자들의 현명한 한 표를 당부했다.

4선에 도전하는 코널리 후보가 앞선 것으로 보인다. 코널리 후보는 연방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으로 ‘코리아 코커스’ 공동의장을 맡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북한제재강화법안(HR1771) 통과에도 기여했다. 지난달 2일 워싱턴 한국대사관저에서 열린 개천절 행사에 참석하는 등 공을 들였다.

16년 동안 북한민주화운동과 탈북자 지원 등에 헌신한 숄티 후보는 당선되면 연방하원 차원에서 동해 병기 결의안을 상정하겠다고 약속했다. 버지니아 주 교과서 동해 병기 법안을 이끌어 낸 ‘미주한인의 목소리(VOKA)’ 등 한인들이 지지를 선언했다.

▼ 오차범위 피말리는 승부… 1401억원 TV광고 大戰 ▼

공화 승리땐 상원장악 가능성 90%

○ 노스캐롤라이나 주 연방 상원

가장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 지역구 중 하나로 현역인 민주당 케이 헤이건 상원의원과 주 하원의장인 공화당 톰 틸리스 후보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승부를 벌였다.

이번 선거에서 미 전역에 사용된 10억 달러(약 1조600억 원)의 TV 광고비 중 10%가 넘는 1억1300만 달러(약 1401억 원)를 두 후보 진영이 썼을 정도로 과열 양상을 보였다. 당초 민주당의 여유 있는 승리가 예상됐으나 틸리스 후보가 지역조직을 총동원해 오차범위까지 추격했다.

다급해진 헤이건 의원은 선거 막판 철저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거리 두기 전략을 구사했다. 에볼라 사태, ‘이슬람국가(IS)’ 격퇴 전략 등 주요 이슈에서는 아예 오바마 대통령을 공격하고 나섰다. 심지어 지난 대선에서 같은 당 소속인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했는지도 말을 아꼈다.

공화당이 이 지역에서 승리한다면 상원 장악 가능성은 90% 이상이라는 게 워싱턴 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 과반득표 없을땐 내달 결선투표서 1, 2위 바뀔듯 ▼

민주 1명-공화 2명 후보 격돌

○ 루이지애나 주 연방 상원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주 선거법에 따라 다음 달 6일 2차 결선투표를 치르게 돼 1위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현지 언론은 민주당 메리 랜드루 상원의원이 공화당 빌 캐시디, 랍 매니스 후보를 제칠 것으로 봤다.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는 3일 현재 랜드루 의원 40.2%, 캐시디 후보 34.5%, 매니스 후보 11.2%의 득표를 예측했다. 공화당 후보 2명 출마는 당내 경선 1, 2위 모두 나서도록 한 규정 때문이다.

1차 1, 2위가 2차 투표를 하면 매니스 후보 지지표가 캐시디 후보로 몰려 랜드루 의원 44.0%, 캐시디 후보 48.8% 득표가 예상된다.

민주당은 선거 막판 뒤늦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까지 투입해 ‘랜드루 구하기’에 나섰으나 1차에서 과반을 넘기기에는 늦은 것으로 보인다.

▼ ‘제2 오바마’ 브라운, 한인 부인 둔 공화후보에 고전 ▼

○ 메릴랜드 주지사

‘제2의 버락 오바마’를 꿈꾸는 민주당의 흑인 후보 앤서니 브라운 부지사와 한국계 부인(유미 호건)을 둔 공화당의 래리 호건 후보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졌다.

2년 뒤 대선 후보로도 거론되는 브라운 부지사는 2006년 마틴 오말리 현 주지사의 러닝메이트로 당선된 뒤 8년 동안 텃밭을 다져왔다. 하지만 호건 후보가 오말리 주지사 시절 증세와 각종 규제 강화 등 경제 이슈를 파고들면서 공화당뿐만 아니라 일부 민주당과 무당파 유권자들을 막판까지 끌어들였다.

3명의 자녀를 둔 유미 호건 씨는 한인 교포가 많은 메릴랜드 곳곳을 찾아다니며 남편을 위해 한 표를 호소했다.

워싱턴=신석호 kyle@donga.com·이승헌 특파원
#미국 중간선거#제리 코널리#수잰 숄티#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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