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대출정보 훤히… 농협 사칭 보이스피싱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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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명에 4억 가로챈 일당 적발… 카드사 정보유출 관련 여부 수사

고객 대출금 정보를 정확히 파악한 뒤 농협 직원을 사칭해 보이스피싱 사기를 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 일당이 개인정보를 파악한 경로를 추적하고 있으며, 최근 큰 파문을 일으킨 3개 카드업체 고객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3일 “기존 대출을 저금리로 바꿔주겠다”고 속여 65명에게서 4억1000만 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의 인출 및 송금책 김모 씨(40) 등 9명을 구속하고 정모 씨(20)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일당은 지난해 10월부터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농협 고객관리실 ○○○ 대리”라고 소개한 뒤 “연이자 5%대로 대출해 줄 테니 기존 대출금을 송금해 상환하라”고 속이는 등의 수법으로 돈을 가로챘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기존에 제2금융권에서 대출한 금액을 정확히 알고 거짓 대출 상품을 안내하는 등 어디선가 유출된 개인정보를 활용한 정황을 보였다. 이번에 검거된 일당은 중국 총책의 지시에 따라 피해 금액을 인출해 총책의 계좌로 송금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농협 사칭#보이스피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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