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렉시트… 드라크메일… 유럽 재정위기 빗댄 신조어 속속 등장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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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렉시트: 그리스의 유로 탈퇴 줄인 말
드라크메일: 그리스 정치권 태도 꼬집어

그렉시트, 드라크메일, 드라크마겟돈, G유로….

유럽 재정위기가 계속되면서 관련 신조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구 언론이나 금융회사들이 만들어낸 이 용어들은 현재의 위기상황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널리 통용되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 시간) 전했다.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신조어는 그렉시트(Grexit). 그리스의 유로 탈퇴(Greek euro exit)를 줄인 말로 올해 2월 씨티그룹이 처음 사용했다.

유로화 통합 전 그리스의 화폐단위 ‘드라크마’를 이용한 신조어도 여럿 등장했다. 영국의 민영TV 채널4는 최근 뉴스 프로그램에서 드라크메일(Drachmail)이라는 표현을 썼다.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무기로 유럽 각국 및 채권단을 위협하며 협상을 벌이는 그리스 정치권의 태도를 비꼬기 위해 드라크마와 협박(blackmail)이란 말을 합쳐 만든 신조어다.

역사의 끝에 신과 악마가 맞붙을 최후의 전장(戰場)을 뜻하는 ‘아마겟돈’ 앞에 드라크마를 붙인 드라크마겟돈(Drachmageddon)이라는 말도 나왔다.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이 유럽과 세계 경제에 파국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 섞인 표현이다.

도이체방크는 21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그리스(Greece)의 두문자 G와 유로를 합친 ‘G유로’라는 신조어를 썼다. 그리스 위기의 새로운 해법으로 그리스가 유로존에 잔류하되 유로화가 아닌 다른 통화를 쓰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이 경우 그리스가 사용하게 될 새 통화의 이름을 ‘G유로’라 이름붙인 것이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유럽 재정위기#신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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