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지키고… 오만정부 협력 끌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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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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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캡틴치료 숨은 조력자들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이 심각한 총상을 입고도 최악의 상황을 넘기며 안정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 데는 숨은 조력자들의 노력이 있었다.

아주대병원 김지영 간호사(40)는 석 선장 가족들이 가장 고마워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김 간호사는 지난달 25일 오만으로 간 이후 석 선장의 이송 및 수술, 회복치료 등 전 과정에서 줄곧 병상을 지켰다. 이러다 보니 설 연휴에도 불구하고 김 간호사가 최근까지 가족을 본 건 두 차례에 불과했다. 비염을 앓는 아들이 남편과 함께 병원 진료를 받으러 왔을 때 인사만 나눴고, 새벽에 옷가지를 가지러 집에 갔을 땐 자는 가족 얼굴만 보고 나와야 했다.

한나라당 원희목 의원도 드러나지 않게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석 선장을 오만에서 국내로 이송할 때 방법과 절차 등 각 부문에서 정부와 혼선을 빚었으나 원 의원이 나서면서 문제가 해결됐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설날인 3일 다양한 설음식을 푸짐하게 만들어와 석 선장 가족을 대접하기도 했다.

정부 당국자들은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숨은 주역의 한 사람으로 최종현 주오만 대사를 꼽았다. 그는 청해부대 구출작전에 오만 정부가 적극 협력하고, 1차 구출작전에서 부상자가 발생했을 때 오만 정부의 이송 헬기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등 가교 역할을 했다. 2차 구출작전이 오만 휴일인 금요일(21일)에 진행됐음에도 현지 군 당국과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협조를 이끌어냈다.

한편 3일 의식을 회복했다가 호흡곤란으로 다시 인공호흡기를 단 석 선장은 6일 현재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의료진은 우선 폐렴과 폐부종(폐에 물이 차는 증상) 치료에 중점을 두면서 2, 3주 내 골절 부위에 대한 정형외과 수술을 진행할 계획이다.

수원=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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