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14일 토요일, 중국 상하이의 한 명품 매장 밖에 고객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명품 업계의 ‘큰손’이 돌아왔다.
중국 증시가 반등하면서 소비자들이 명품 의류와 화장품 등 사치품 구매를 늘리고 있다.
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동안 수요 침체와 할인 경쟁을 겪던 중국 명품 시장에서 부유층의 지출이 다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분석 업체 빅원랩에 따르면, 루이비통과 버버리는 올해 1분기 중국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성장세로 돌아선 것으로 집계됐다. 모기업인 LVMH도 지난 3월로 끝난 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매출이 급감하던 구찌는 감소 폭을 크게 좁혔고, 코치도 성장세에 속도를 냈다. 랄프로렌의 최근 분기 중국 매출도 중국 명절인 춘절 연휴 수요 등에 힘입어 50% 이상 급증했다.
뷰티 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항저우즈이테크에 따르면 올해 1~4월 알리바바의 티몰과 타오바오에서 200위안 이상인 상위 10개 브랜드의 합산 매출은 39% 급증했다. 또한 다국적 화장품 기업 로레알의 올해 1분기 중국 매출은 5~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저가 브랜드의 매출은 소폭 감소했다.
● 부동산 가고 주식 오자…지갑 여는 中 부유층
이는 중국 내 자금이 부동산에서 금융으로 이동한 가운데, 최근 증시가 활황을 맞으면서다. 그간 중국의 가계 자산의 대부분은 부동산으로 몰렸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자금은 이동하기 시작했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중국 가계 저축 중 부동산에 투입된 비중은 2016년 90% 이상에서 지난해 약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대신 이 자금은 주식과 금융 자산으로 이동했다. ‘중국의 나스닥’으로 불리는 차이넥스트(ChiNext) 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약 26% 상승했으며, 지난 5월엔 2015년 버블 당시의 최고점까지 돌파했다.
상하이 청저우 자산운용의 푸즈펑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명품 및 선택재 지출은 고소득 가구의 소득 전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라며 “증시 강세가 ‘부의 효과’를 창출해 상승 여력을 제공하고, 관련 지표의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 할인 행사 줄여도 돈 쓴다…경제 성장세는 ‘주춤’
수요가 서서히 반등하면서 명품 기업들의 수익성도 안정될 전망이다. 실제 중국 내 매출 증대를 위해 벌여온 각 명품 기업들의 프로모션과 할인 행사는 줄어들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 소재의 컨설팅 업체 브라이터뷰티의 최고경영자(CEO) 제시카 글리슨은 “무분별한 할인 시대가 끝났다”며 “(명품 브랜드들이) 이익을 깎아먹는 가격 인하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의 구매 습관을 바꾸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다만 이같은 수요 회복이 전반적인 경기 반등을 의미하진 않았다. 실제 지난 4월 중국은 고정자산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하고 소매판매 성장률은 0.2%에 그치는 등 성장세는 전반적으로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모닝스타의 애널리스트 제프 장은 “부동산과 주식 시장의 반등이 자산 효과를 냈지만, 두 시장 모두 여전히 변동성이 크다”며 “소비가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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