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했던 중국의 전 국가대표 체조선수가 생계유지를 위해 선정적인 댄스 영상을 올릴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고백했다.
27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기계체조 전 중국 국가대표 우리우팡(31)은 “당시에는 정말 갈 곳이 없다고 느꼈다”며 1년 전 논란이 된 영상의 제작 배경을 털어놨다. 과거 그는 중국의 대표 온라인 유통망 더우인(중국 틱톡)에 짧은 치마와 스타킹을 입고 춤추는 영상을 여러 차례 올린 바 있다.
우리우팡은 현역 시절 평균대와 이단평행봉 종목에서 월드컵 금메달 여러 개를 목에 걸었던 세계적인 선수였다. 하지만 2012년 런던 올림픽 선발전 도중 목 부상을 당하며 올림픽에서의 꿈이 좌절됐고, 2013년 은퇴 후 체육대학에 진학하며 평범한 삶을 꿈꿨다.
비극은 대학 졸업 후 시작됐다. 그녀는 안정적인 코치직 대신 은퇴 자금을 받아 가족의 자택 마련에 보태고 체조 강사로 일했다. 그러나 어머니가 병에 걸리면서 거액의 치료비가 발생했고, 집안에는 40만 위안(약 8723만원)에 달하는 빚이 쌓였다.
우리우팡은 “돈을 벌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은 인터넷 스트리머가 되는 것뿐이었다”면서 “처음엔 여행 브이로그를 찍고 싶었지만 경비를 감당할 수 없었고 다른 영상들은 조회수가 나오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결국 그는 시행착오 끝에 선정적인 영상들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
논란은 2024년 11월, 후배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관천천이 “체조계를 더럽히지 말라”고 공개 저격하며 증폭했다. 우리우팡의 계정은 커뮤니티 규정 위반으로 차단됐다가 복구되는 과정에서 팔로워가 700만명까지 급증하기도 했으나, 선정성 논란이 계속되며 결국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잃게 됐다.
우리우팡은 “한 때는 사람들이 계란을 던질까 봐 외출도 못 했지만, 그보다 무서웠던 건 빚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사실이었다”며 “계정이 영구 정지되면 유일한 수입원이 사라질까 봐 두려웠다”고 토로했다.
다행히 우리우팡은 스트리밍 수익을 통해 가족의 빚 40만 위안(약 8723만원)을 모두 청산했다. 현재 그녀는 과거 게시한 선정적인 영상을 모두 삭제하고, 중국 전통 의상인 한푸를 입고 전통 무용을 선보이는 등 건강한 이미지로 변신해 80만명의 팔로워와 소통하고 있다.
그녀는 “과거의 영상들은 무력감 속에서 만들어진 것들”이라며 “나쁜 인상을 남긴 것에 대해 반성하며 앞으로는 문화유산을 알리는 활동에 전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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