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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둥지에서 고고학 유물?…700년 된 신발에 학계 ‘깜짝’
뉴시스(신문)
입력
2025-10-14 04:29
2025년 10월 14일 04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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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무려 700년 이상 된 중세 시대 샌들과 다양한 수공예 유물들이 스페인의 한 독수리 둥지에서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류의 번식지에서 이처럼 오래된 문화재급 유물이 출토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사례다.
10일(현지시간) CNN,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에서 주로 절벽에 서식하는 수염수리 둥지를 조사하던 연구진에 의해 700년 이상 된 샌들과 여러 수공예품이 발견됐다.
해당 연구 결과는 9월 발행된 더 학술지 ‘사이언티픽 내추럴리스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총 12개의 수염수리 둥지를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약 200점의 이상의 유물을 수집했다. 둥지 중 일부는 13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발견된 유물 중 가장 오래된 것은 700년 이상 된 중세 유럽 샌들이었다.
이 외에도 650년 된 것으로 추정되는 양가죽 조각, 석궁, 새총, 천 조각 등 여러 수공예품이 발견됐다.
수염수리는 유럽 남부의 산악 절벽에 주로 서식하는 맹금류로, 동물의 사체에서 뼈를 먹는 독특한 식습성을 가진다. 또 다른 동물이 만들어 둔 둥지를 수백 년간 재사용하는 습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수염수리들이 죽은 동물의 뼈뿐 아니라 주변 환경에서 주운 다양한 인공 유물들을 둥지로 가져오면서, 뜻밖에 문화재 보존자 역할을 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코넬 조류학 연구소 명예 소장 존 피츠패트릭은 “이번 연구는 수염수리와 인간 문화 간 상호작용을 이해하는데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며 “수염수리를 ‘역사 기록자’로 인식하게 된 점이 매우 흥미롭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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