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차기 총리 겸 자유당 총재로 선출된 마크 카니 당선인이 9일(현지 시간) 오타와에서 열린 당 대표 발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카니 당선인은 “어떤 형태로든 절대로 미국 일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서 열린 총리 투표에서 89.9%의 엄청난 득표율로 쥐스탱 트뤼도 총리 후임으로 선출됐다. 2025.03.10. 오타와=AP/뉴시스
캐나다의 차기 총리 겸 자유당 총재로 정통 경제학자 출신인 마크 카니(60) 당선인이 9일(현지 시간) 선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무역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캐나다 중앙은행과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를 지낸 경제통이지만 정치에서는 ‘신인’인 카니가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당선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정치적 아웃사이더가 캐나다 총리가 된 최초의 사례”라고 보도했다.
캐나다 집권 자유당은 이날 당원 투표 결과, 카니가 85.9%를 지지를 얻어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후임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의원내각제인 캐나다에선 다수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카니는 당선 수락 연설에서 “우리는 그(트럼프 대통령)가 성공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고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캐나다를 존중할 때까지 보복 관세를 유지하겠다. 캐나다는 결코 미국의 일부가 아니다”라고 외쳤다.
1965년 캐나다 북서부 준주에서 태어난 카니는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한 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영어와 함께 캐나다의 공용어인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는 못하지만, 하버드대 시절 아이스하키 백업 골키퍼로 활약한 전형적인 캐나다인이다. 13년간 글로벌 은행 골드만삭스의 뉴욕, 런던, 도쿄 지부 등에서 근무하다가 2003년 캐나다 은행 부총재가 되며 민간을 떠났다.
그가 본격적으로 국제무대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2007년 당시 42세로 최연소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로 임명되면서부터다. 세계 금융위기를 앞두고 기준금리를 과감하게 인하하는 등 선제적 방어에 나섰다. 이런 정책들이 2008년 9월 시작된 미국 리먼브러더스 사태의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경제 흐름을 예측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위기관리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2013년 비(非)영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BOE 총재에 오르며 2020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전후의 혼란을 효과적으로 관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근엄하고 과묵한 과거 총재들과 달리 언론을 통한 소통에도 적극적이었던 그는 일거수일투족이 대중적 화제를 몰고 다닌다는 이유로 당시 영국 언론으로부터 ‘록스타 중앙은행장’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2020년 사임 후에는 유엔 금융 및 기후변화 특사로 활약했다.
카니는 최근 수개월간 트뤼도 총리의 특별 경제 자문위원으로 일해왔지만, 정치인으로서는 뚜렷한 경력이 없는 신인이다. 지난 10여년간 정계 진출을 저울질해 온 그는 이번에 ‘트럼프 리스크’로 일약 최적의 대항마로 등극했다. 여론조사업체 아바커스 데이터의 데이비드 콜레토 최고경영자(CEO)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카니가 자유당을 4연승으로 이끈 건 트럼프 덕분”이었다고 진단했다. 캐나다 캘거리대 정치학과 리사 영 교수는 미 워싱턴포스트(WP)에 “카니는 아직 덜 알려진 정치인이기 때문에, 대중들이 그에게 자신의 희망을 투영하며 일종의 ‘구세주’로 여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카니가 며칠 내 제24대 캐나다 총리로 공식 취임하면 트럼프 대통령과의 무역 전쟁에서도 승리할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동차 및 에너지 부문만 제외하고는 캐나다산 제품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카니는 이날 수락 연설에서 “미국인들이 우리를 존중할 때까지 대미(對美) 보복 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캐나다인은 누군가가 싸움을 건다면 늘 맞설 준비가 돼 있다. 틀림없이 캐나다가 이길 것”이라고 다짐했다. 카니는 선거 과정에서도 캐나다가 무역 관계를 다각화하고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다만 보수당의 낮은 지지율은 새 총리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공영 CBC방송에 따르면 보수당의 지지율은 40.3%다. 이번에 치러진 총재 선거도 지난해 12월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지지율 추락과 내각 갈등 끝에 사임을 발표하면서 실시됐다. 카니는 정책 추진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10월 예정된 총선을 앞당겨 치르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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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0 14:50:49
카니 총리는 미국에서 대학 나오고, 영국에서 대학원 나오고, 골드만삭스 미국, 영국, 독일 지점에서 일하고, 영국 중앙은행장으로 8년간 근무한 전형적인 글로벌 금융 엘리트. 캐나다-영국-아일랜드 3중 국적자. 카니가 "전형적인 캐나다인"이라는 기사의 표현은 근거 없음. 이 사람이 캐나다 중산층과 공유하는 가치는 전혀 없음. 부인도 영국 사람.
2025-03-10 12:07:31
Go, Canada 🇨🇦
2025-03-10 11:59:57
Carbon Tax Carney, 이 미친 고유가시대에 기름세를 더 올려 안그래도 죽겠는 서민경제를 작살낸 원흉이다. 그렇게 도탄에 빠진 가정들에 그 탄소세에 대한 환급이라며 몇푼씩 던져주는데 정말 이런 식으로 동물 사육하듯 국민들을 대하고도 다음 총선을 이길거라고 믿는게 당혹스럽다. 징벌적 세금부과 후 전국민에 25만원 나눠주어 표사는 짓거리는 대한민국이나 여기나 유럽이나 만국좌파의 공용어이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유례없는 반미감정을 유발, 다 죽어가던 자유당의 입에 인공호흡기를 붙여버렸고 이후 보수의 싸움이 아주 불리해졌다.
카니 총리는 미국에서 대학 나오고, 영국에서 대학원 나오고, 골드만삭스 미국, 영국, 독일 지점에서 일하고, 영국 중앙은행장으로 8년간 근무한 전형적인 글로벌 금융 엘리트. 캐나다-영국-아일랜드 3중 국적자. 카니가 "전형적인 캐나다인"이라는 기사의 표현은 근거 없음. 이 사람이 캐나다 중산층과 공유하는 가치는 전혀 없음. 부인도 영국 사람.
2025-03-10 1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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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0 14:50:49
카니 총리는 미국에서 대학 나오고, 영국에서 대학원 나오고, 골드만삭스 미국, 영국, 독일 지점에서 일하고, 영국 중앙은행장으로 8년간 근무한 전형적인 글로벌 금융 엘리트. 캐나다-영국-아일랜드 3중 국적자. 카니가 "전형적인 캐나다인"이라는 기사의 표현은 근거 없음. 이 사람이 캐나다 중산층과 공유하는 가치는 전혀 없음. 부인도 영국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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