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도 ‘해외정보 수장 방북’ 확인…“역내 안보·협력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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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29일 1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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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R, 13년 만에 방북 공개 행보…밀착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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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해외 정보당국 수장이 이번주 북한을 방문해 역내 안보와 양국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러시아 측이 28일(현지시각) 확인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은 지난 25일~27일 평양을 방문하고 리창대 북한 국가보위상과 회담했다.

SVR은 성명을 통해 “평양에서 리 보위상과 실질적인 대화가 이뤄졌다”며 “양측은 외부 세력의 압박 강화 시도 속에서 필수적인 국제 문제와 지역 안보, 북러 간 긴밀한 교류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협상은 따뜻하고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며 논의된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이 일치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SVR는 연방보안국(FSB)와 함께 러시아 양대 정보기관을 구성한다. SVR는 해외 정보 및 첩보 활동을 담당하며, 외국 정보 기관과 대태러 협력 및 정보 공유를 협상할 권한을 갖고 있다. SVR 임직원 신원 등 모든 정보는 법적으로 국가 기밀로 분류된다.

SVR의 공개된 방북은 지난 2011년 5월 이후 13년 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대표단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접견했다.

북한과 러시아가 이번 방문을 공개한 것은 북러 협력이 전방위로 진행되고 있음을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이보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나리시킨 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대외정보국 대표단이 지난 25~27일 평양을 방문했다고 먼저 보도했다. 조중통은 “한반도와 러시아를 둘러싼 현 국제.지역 정세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며 “적대세력의 스파이 활동과 모략 책동에 대처해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실무적인 문제들이 폭넓고 진지하게 토의됐다”고 전했다.

양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속도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러시아를 전격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 장관이 그해 10월 방북하고,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올해 1월 러시아를 답방하는 등 고위급 교류도 심화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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