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사령관 “중·러 한반도 개입 가능…주한미군 규모 유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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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21일 0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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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카메라 주한미군사령관, 하원 청문회서 발언
"한국은 동북아 안보 핵심…반드시 방어해야"

ⓒ뉴시스
폴 라카메라 주한미군사령관이 미 의회에서 북한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 주한미군 병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카메라 사령관은 20일(현지시각) 미 하원 군사위원회의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안보 과제 관련 청문회에 참석해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2만8500명의 병력에 계속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카메라 사령관은 한반도 안팎에서의 양자간 군사훈련 등을 지속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라카메라 사령관은 이날 의회에 제출한 발언문에서도 “한반도는 지리적 근접성으로 인해 만약 위기가 발생할 경우, 특히 중국과 러시아 등 제3국이 개입하거나 영향을 미칠 중대한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국(중국과 러시아)은 2만8500명의 미군으로 이뤄진 연합군이 한국에 전진 배치돼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이러한 지리적 현실과 강력한 경제적 이해관계가 결합돼 한국은 동북아시아 안보의 린치핀(핵심)이며 우리가 반드시 방어해야할 동맹국이다”고 강조했다.

라카메라 사령관의 이날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출범할 경우 미국의 한반도 군사태세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 2기 국방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크리스토퍼 밀러 전 국방장관 대행은 최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한국이 여전히 2만8500명의 주한미군을 필요로 하는지, 아니면 변화가 필요한지 솔직하게 얘기할 때가 됐다”고 말한 바 있다.

라카메라 사령관은 북한이 최근 도발 행위를 반복하고 있는 의도를 묻는 질문에는 “최우선 과제는 정권의 생존 여부”라며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고 제재 완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한국 침략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행동은 회식지대 활동으로 군사적 긴장을 위한 것이다. (북한은) 코로나 사태에서 이제막 벗어나고 있고, 현재 훈련 주기에 있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거래와 관련해서는 “정확히 어떤 대가가 지급됐는지 여전히 조사 중”이라며 “김정은은 러시아와 협력하며 미사일 기술력 뿐만 아니라 포탄 등을 전장에서 테스트할 기회를 당장 가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중국에 대한 안보 우려도 꾸준히 제기됐다.

일라이 래트너 미 국방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중국은 우리 국가 안보에 가장 종합적이고 심각한 도전을 계속 드러내고 있다”며 “중국은 인도태평양을 지배하고 미국을 대체할 의지와 능력을 갖춘 유일한 국가”라고 말했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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