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격 방문’ 美블링컨 “친이란 민병대 공격 절대 용납 불가…모든 조치 취할 것”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6일 0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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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 "10월 중순 이후 美기지 겨냥 공격 28차례"
"가자지구 분쟁 확전 막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
"이, 인도적 교전 중단 작동 방법 질문…답 모색 중"

이라크를 전격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이란과 연계된 민병대의 공격과 위협은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친(親)이란 무장세력이 시리아·이라크 등지 미군 기지를 잇따라 공격한 사례가 미국 정부에 잇달아 보고됐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와 만난 뒤 “우린 이란과의 충돌을 원하지 않으며 군인이든 민간인이든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알-수다니 총리와의 회동과 관련 “알-수다니 총리는 미국 국민을 겨냥한 공격과 위협을 비난하고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결의를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린 솔직하고 중요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우린 가자지구의 분쟁이 확대되지 않고 이곳이든 다른 지역이든 다른 곳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미국 외교의 매우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며, 이번 순방 기간 내내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지난 10월 17일 이후 이라크와 시리아 등지 미군 기지를 겨냥한 28차례 공격이 있었다고 지난 2일 밝힌 바 있다. 17일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 이후 중동 주둔 미군 인력에 대한 공격이 이뤄진 첫 날이다.

공격 사례가 연이어 보고되자 미국은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보고 같은 달 27일 시리아 내 이란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시설 2곳을 타격하며 대응에 나섰다.

미군을 겨냥한 친(親)이란 무장세력의 공격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갈등과 연계됐다. 이란은 이스라엘에 막대한 지원을 쏟는 미국에 반감을 표해왔다.

한편 이날 블링컨 장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인도주의적 교전 중단 논의에 진전이 있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대답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의 낙관론에 동의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이것은 하나의 과정”이라면서 “이스라엘은 인도주의적 (교전) 중단이 어떻게 작동할 것인지에 대해 중요한 질문을 제기했고, 우린 그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린 일시 중단의 세부 사항과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데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중동을 순방 중인 블링컨 장관은 최근 이스라엘 측에 인도주의적 측면에서 교전을 잠시 중단하자고 제안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일방적인 휴전은 하마스에게 재정비 시간을 줄 뿐이라면서 “인질들의 귀환 없이는 휴전도 없다”고 못 박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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