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국회의원 96명, ‘A급 전범 합사’ 야스쿠니 집단 참배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18일 1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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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총리는 17일 공물 봉납해
韓 “실망·유감…진정한 반성 보여야”

일본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이하 야스쿠니 모임)’ 소속 의원 96명이 18일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 신사에 집단 참배했다.

산케이신문,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집권 자민당, 야당인 일본유신회·국민민주당, 무소속 등 96명의 국회의원이 도쿄(東京) 구단시타(九段北) 소재 야스쿠니 신사에서 집단 참배했다.

이 가운데에는 이와타 가즈치카(岩田和親) 경제산업 부(副)대신, 이시바시 린타로(石橋林太?) 국토교통정무관, 오자토 야스히로(小里泰弘) 총리 보좌관 등도 있었다.

야스쿠니 모임의 아이사와 이치로(逢?一郞) 부회장은 참배 후 기자회견에서 “직접 전쟁을 경험한 국민은 꽤 적어졌으나, 비참한 전쟁의 기억을 결코 풍화해버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평화의 귀중함을 차세대에게 말로 전달하는 게 우리들의 큰 사명”이라고 말했다.

야스쿠니 모임의 집단 참배는 패전일인 지난 8월 15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67명이 참배했다.

이번 참배는 야스쿠니 신사의 추계(秋季) 예대제(例大祭·제사)에 맞춘 것이다. 17~19일 열린다.

앞서 지난 17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인 마사가키(??)를 봉납했다.

아이사와 부회장은 기시다 총리가 공물을 봉납한 데 대해 “(야스쿠니 신사 합사자들에게) 존숭의 마음을 밝힌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기시다 내각 각료 중에서는 3명이 참배했다. 16일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산업상, 17일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경제재생상,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경제안보상이 참배했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에 기여해 나갈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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