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본 오염수 방류에 일본대사 초치 강력 항의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23일 0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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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사도 "中, 과학적 근거 토대로 하지 않은 주장 유감" 반발


중국 정부는 22일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를 방류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베이징 주재 일본대사를 불러 강력한 우려를 표명했다.

신화망(新華網)과 인민망(人民網)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이날 다루미 히데오(垂秀夫) 주중 일본대사를 초치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24일부터 방류하는데 항의하는 엄정 교섭을 제기했다.

쑨웨이둥(孫衛東) 중국 외교부부장은 다루미 대사에 오염 처리수를 바다에 방출하는 계획에 중대한 우려를 갖고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쑨웨이둥 부부장은 일본이 국제사회의 거센 의문 제기와 반대를 도외시하고 오염수를 방류한다고 발표했다고 비난했다.

쑨웨이둥 부부장은 오염 처리수 방출이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과 국제사회에 공공연하게 방사능 오염을 전가하고 지역과 세계 각국의 장기적인 복지보다는 일본 이익을 우선하는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처사라고 규탄했다.

주중 일본 대사관에 따르면 다루미 대사는 “일본은 과학적 관점에서 높은 투명성을 가지고 성실하고 정중한 설명을 계속해 왔다. 중국이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하지 않은 주장을 하고 있는 점은 유감이다”고 반발했다.

또한 다루미 대사는 중국이 일본산 식품에 대한 검사를 강화한 데 대해서도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하지 않은 조치는 수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 등이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 규제를 철폐해 가는 가운데, 중국만 이런 흐름을 역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가 국제사회의 엄중한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24일 오염수 방류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면서 “이는 공공연하게 핵 오염 위험을 전세계에 전가하고, 사익을 전 인류의 장기적인 복지 위에 두는 지극히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행보”라고 비판했다.

왕 대변인은 “지난 2년여 간 국제사회가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의 정당성, 합법성, 안전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면서 “일본은 국제 오염수 정화 장치의 장기적 신뢰성, 오염수 데이터의 정확성, 배출 관측 효과성에 대해 국제사회의 우려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또한 왕 대변인은 “중국 등 이해당사국들은 ‘만약 원전 오염수가 안전하다면 바다에 배출할 필요가 없고, 안전하지 않다면 배출해서는 안 된다’고 수차례 지적해 왔다”면서 “일본이 오염수 해양 배출을 강행하는 것은 정당하지도, 합리하지도, 필요하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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