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북한에 쉴틈 없는 미군 방공부대원들…‘번아웃’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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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제35방공포병여단 대원들이 15일 모의 전투 상황 하에서 요격용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을 특정 장소로 전개해 대공 및 미사일 방어 작전을 수행 훈련을 하고 있다. (주한미군 제공) 2022.3.15/뉴스1
주한미군 제35방공포병여단 대원들이 15일 모의 전투 상황 하에서 요격용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을 특정 장소로 전개해 대공 및 미사일 방어 작전을 수행 훈련을 하고 있다. (주한미군 제공) 2022.3.15/뉴스1
미국의 미사일방어부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북한의 잇단 도발로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CNN은 최근 미군이 방공부대 장병들의 번아웃(탈진)을 해소하기 위해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육군 방공부대는 해외에 가장 많은 병력을 파견한 병과 중 하나다. 현재 전체 병력의 60%가 외국에 배치됐다.

또 미군은 통상 해외에 1년 배치되면 임무 종료 후 귀국해 약 2~3년간 모부대에서 근무하지만 방공부대원들은 평균적으로 귀임 후 모부대에서 근무 기간이 1년이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들어 미군 방공부대원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주둔 미군 방공부대원들은 동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고 수준의 경계·전투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우크라이나군을 대상으로 미국이 지원한 패트리엇 미사일 등 방공무기 훈련도 진행한다.

이에 더해 미국은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에도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향후 중국과의 충돌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주둔 병력을 늘리고 있다.

훈련량 역시 많아졌다. 미 육군 태평양부대는 올해에만 총 24차례의 훈련을 진행할 예정인데 태평양 지역은 워낙 넓어 병력과 장비를 이동하는 데 많은 시간과 자원이 소요된다.

하와이에 있는 제 94육군 공중·미사일방어사령부 사령관인 브라이언 깁슨 소장은 “현재로서 이 전구에서는 잠재적 적국의 움직임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중국과 북한의 활동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미군은 2020년 방공부대원과 가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환경 개선에 첫발을 내디뎠다.

최전선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의 번아웃을 해소하기 위해 정신건강 전문가를 배치했으며 더 많은 지원자를 유치하기 위해 입대 시 4만7500달러(약 6220만원)의 입대 보너스를 제시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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