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연내 최종금리 중간값 5.6% 로 추가 인상 예고
파월 “FOMC 위원들, 어느정도 추가 인상 내다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4일(현지시간) 15개월만에 금리를 동결했지만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고했다. 연준 경제전망상 올해 안에 최소 2번 베이비스텝(0.25%포인트)을 추가로 단행할 뜻을 내비친 것이다. 이 때문에 ‘매파적 건너 뛰기(hawkish skip)’란 표현이 나온다.
연준은 13, 14일 이틀에 걸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갖고 미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5.00~5.25%로 유지해 한국과의 금리 격차는 최대 1.75%포인트를 이어갔다. 지난해 3월 이후 10차례에 걸쳐 5.0%포인트를 올린 연준의 인상 행렬에 마침내 ‘쉼’이 찾아온 것이다.
● 매파적 점도표, 파월은 “전망은 계획이 아니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연준 경제전망요약(SEP)은 연준의 40여년 만의 고강도 긴축이 완전히 멈춘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예상치를 종합한 점도표는 상당히 매파적이었다. 연내 최종금리 중간 값은 5.6%(5.5~5.75%)로 직전 전망치(5.1%)보다 0.5%포인트나 올라갔다. 현재 미국 기준 금리가 5.00~5.25%임을 감안하면 올해 안에 베이비스텝을 두 번 더 단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점도표상 연말까지 동결을 예상한 FOMC 위원은 2명 뿐, 나머지 16명은 모두 추가 인상을 가리켰다. 인하 전망은 한 명도 없었다. 내년 최종금리 중간 값은 4.3%(4.25~4.5%), 2025년은 3.1%(3.0~3.25%)로 집계 됐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은 SEP보다는 덜 매파적이었다. 파월 의장은 “7월 FOMC는 (경제지표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생방송’에 가까울 것”이라며 “경제전망은 FOMC의 결정이나 계획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 달라. 경제가 예상대로 발전하지 않는다면 정책 경로를 조정해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드시 0.5%포인트 추가 인상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또 이번 동결을 ‘스킵(건너뛰기)’라고 부르고 싶지 않다며 인상 속도를 조정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SEP 이후 급격히 하락하던 뉴욕증시는 파월 기자회견 이후 일부 상승세로 전화해 나스닥 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지수는 각각 0.39%, 0.08%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파월도 “FOMC 위원들은 어느 정도(some) 추가 금리 인상을 내다보고 있다”며 이번 동결이 긴축의 종료가 아니라고 밝혔다. 또 ‘어차피 올릴 거라면 그냥 빨리 올려버리면 안 되느냐’는 질문에 파월 의장은 “속도와 (최종 금리) 수준은 구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월은 “우리가 0.75%포인트 인상에서 0.5%포인트, 0.25%포인트로 점차 내려왔듯이 우리는 금리 인상 속도를 합리적으로 조절해 왔다”며 “우리가 봐온 금융 혼란의 범위를 다 알지 못하고, 경제가 (금리 인상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동결은 속도 조절의 일환이지 긴축 종료는 아니라는 것이다.
●美 경기전망 높여…“No, 침체” 분석도
연준은 이번 경제전망에서 올해 미 경제성장률을 1.0%로 예측해 지난 전망치(0.4%)보다 0.6%포인트나 올렸다.
실업률eh 지난 전망 4.5%에서 4.1%로 하향 조정했고,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 전망 3.6%에서 3.9%로 올렸다. 경제가 경기침체를 면할 정도의 성장을 보이는 가운데 근원 물가는 끈적거리고(sticky), 실업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제임스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트위터에 “연준이 더 이상 명확하게 경기 침체를 우려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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