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주 ‘CNN 타운홀’ 행사 참석…“무책임한 언론” 비난 쇄도

  • 뉴스1
  • 입력 2023년 5월 2일 1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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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 방송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불러 질의응답하는 생방송 행사를 연다고 발표하자 “가짜뉴스를 퍼뜨릴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 것”이라는 비난에 직면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주 미국 뉴햄퍼셔주(州)에서 열리는 ‘CNN 타운홀’ 행사에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CNN 타운홀은 대선후보를 불러다 정책과 자질을 검증하는 생방송 행사다. 진행자가 후보에게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듣는 형식으로 진행되며 유권자인 청중에게도 질문 순서가 돌아간다.

이번 CNN 발표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비난이 쏟아졌다. 트위터에서는 CNN 발표가 나온 직후 “보이콧CNN”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졌다.

특히 일부 유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나 대선에 대한 가짜뉴스를 퍼뜨린 이력을 고려할 때는 그에게 생방송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을 펼쳤다.

언론 감시단체 ‘미디어 매터스 포 아메리카’(Media Matters for America)의 안제로 카루소네 대표는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CNN의 이런 노골적인 시도는 약간 불쾌하다”면서도 “방송이 올바르게 진행돼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정치 평론가인 키스 올버만은 CNN의 결정을 두고 “2016년처럼 실시간 팩트체킹 없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생방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CNN은 언론의 역할을 포기한 것(committing journalistic suicide)”이라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재 ‘성추문 입막음’으로 형사 기소된 피의자라는 점과 수십년 전 일어난 성폭행 사건으로 민사재판을 받는 상황을 감안해 그가 생방송에 출연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민주당 기금운동가인 스콧 드워킨은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다”며 “트럼프는 텔레비전에 나올 것이 아니라 감옥에 가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CNN은 성명을 통해 “타운홀 행사는 대선을 앞두고 주요 후보를 초청하고 검증하는 CNN의 오랜 전통이다”며 “이번 방송은 유권자들의 의견을 직접 듣기 위한 행사 중 첫 순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양측 모두 아직 대선 후보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2024년 대선은 사실상 둘의 리턴매치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내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적할 유력 인사가 부재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공화당에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제치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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