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핵심’ 총리비서관에 장남 앉혀…지지율 29% 속 ‘무리수’

  • 뉴스1
  • 입력 2022년 10월 5일 1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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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4일 정무담당 비서관에 자신의 장남인 기시다 쇼타로(31)를 임명하면서 향후 지역구 세습 등 후계 준비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그러나 일각에선 최근 내각 지지율이 하락 중인 상황에서 무리한 인사를 단행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일본 NHK 등에 따르면 이날 일본 정부는 기시다 총리의 장남 쇼타로를 총리 정무담당 비서관으로 임명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쇼타로의 식견을 근거로 적재적소에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의 비서관은 현재 총 8명으로 이 중 정무담당은 2명이다. 2명 중 야마모토 다카요시가 기시다 총리의 의원실 정책비서로 보직을 이동하면서 쇼타로가 정무담당 비서관으로 임명됐다.

정무담당 총리 비서관은 ‘수석 비서관’으로도 불리며, 총리의 최측근 인사에 해당한다. 이러한 이유로 총리 비서관에는 총리가 가장 신임하면서도 능력이 검증된 인물이 임명된다.

기시다 총리의 3남 중 장남인 쇼타로는 게이오대학 졸업 후 대기업 미쓰이물산에서 근무했다. 이후 2020년부터는 기시다 후미오 의원사무실에서 비서로 정치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일본에서는 세습 정치인은 흔하다. 기시다 총리 본인 또한 조부와 부친에 이어 히로시마 지역구를 물려받은 세습 정치인이다. 세습 정치인이란 부모나 의부모, 조부모, 3촌 이내의 친족 중 국회의원을 둔 후보자가 같은 선거구에서 출마한 경우를 뜻한다.

쇼타로의 비서 임명을 두고 취임 1주년을 맞이한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에 악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정무담당 비서관에 경력이 그리 많지 않은 쇼타로를 앉힌 결정으로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즉 일본 국민은 최근 취업난으로 힘든 상황인데, 기시다 총리는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후 여론을 신경쓰지 않고 장남의 정치 ‘경력’을 만들어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기시다 총리는 최근 아베 전 총리의 국장 문제와 자민당과 통일교 사이의 관계 등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달 19일 마이니치 신문의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29%를 기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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