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러 이어 극초음속미사일 시험 성공… “푸틴 향한 경고장”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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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공중발사… “하반기 탄두 탑재”
요격 불가능해 ‘게임체인저’로 불려
中, 2020년 대만 인근에 실전배치
러, 우크라戰에 세계최초 실전사용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경쟁에서 중국과 러시아에 뒤처진 미국이 시험발사에 연달아 성공했다. 마하5(음속 5배) 이상으로 빠르게 날아가 목표물을 파괴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기존 방공 체계로는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해 전쟁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불린다. 개발에 성공한 국가는 미국 중국 러시아뿐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익스프레스는 “(시험발사) 성공으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고 전했다.

미국은 13일 극초음속 미사일 공중 및 지상 발사에 모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날 미 공군은 군수업체 록히드마틴 극초음속 미사일 ARRW(공중 발사 신속 대응 무기) AGM-183A가 전날 캘리포니아 해상 상공 B52-H 전략폭격기에서 시험발사됐다고 밝혔다. 히스 콜린스 준장은 “극초음속에 도달했고 주요 및 부차 목표를 달성했다”며 “일련의 부스터(엔진) 시험을 마쳤고 올 하반기 탄두를 탑재해 전면적인 시험을 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비행 거리와 속도는 밝히지 않았다.

같은 날 미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도 뉴멕시코주 화이트샌즈 미사일 발사장에서 작전화력 극초음속 무기의 지상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극초음속 미사일의 지상, 공중 발사를 여러 차례 시험했으나 실패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로 인해 당초 9월 ‘전투 가능한 첫 극초음속 무기’ 완성을 선언하려던 국방부 계획이 차질을 빚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잇단 실패로 곤경에 처한 미국은 초강대국 군비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우려가 컸다”며 “이번 성공으로 진전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자체 개발 극초음속 미사일 ‘둥펑(東風·DF)-17’을 2020년 10월 대만과 마주한 중국 남동부 푸젠성에 실전 배치했다. 러시아는 올 5월 바렌츠해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치르콘’을 시험 발사해 1000km 밖 목표물을 명중시켰다고 발표했다. 같은 달 우크라이나 오데사의 호텔과 쇼핑센터 폭격에도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첫 실전 사용 사례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미국#극초음속미사일#agm-183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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