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 = 126엔… 日 엔화 가치 20년만에 최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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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물가 오름폭 더 커질 것” 우려

일본 엔화 가치가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에서는 엔화 가치 하락과 수입 원자재값 상승이 맞물려 물가 오름폭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13일 오후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26엔대까지 올라 2002년 5월 이후 19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월 하순에 달러당 115엔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개월여 만에 엔화 가치가 10% 이상 낮아진 것이다.

NHK에 따르면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총재는 이날 은행 단체 모임에 참석해 “지금의 강력한 금융완화 정책을 이어가 경제 회복을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금리 상승을 억제하겠다는 뜻이어서 금리를 올리고 있는 미국과 금리 격차가 커질 것으로 투자자들은 예측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서 엔화를 팔아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커졌다. 일본은행이 사실상 엔화 약세를 용인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단기금리를 연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가 0%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필요한 만큼의 장기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대규모 금융완화를 계속한다고 발표했다.

스즈키 슌이치(鈴木俊一) 재무상은 이날 중의원에 출석해 최근 엔화 약세 현상에 대해 “환율 안정이 중요한 만큼 긴장감을 느끼고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달러#엔화#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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