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침공도 막지 못한 사랑…폐허가 된 도시서 결혼한 우크라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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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6일 15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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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마리아 아브디바 유럽 전문가 협회 연구 이사 트위터
사진출처=마리아 아브디바 유럽 전문가 협회 연구 이사 트위터
전쟁으로 얼룩진 우크라이나 도시에서 한 쌍의 부부가 탄생했다.

4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은 신부 아나스타샤 그라초바와 신랑 안톤 소콜로프가 우크라이나 북동지역 하르키우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결혼식은 대피소로 변한 지하철역에서 진행됐다. 지하에 대피했던 사람들 모두 이들 결혼식의 증인이 돼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했다.
마리아 아브디바 유럽 전문가 협회 연구 이사 트위터
마리아 아브디바 유럽 전문가 협회 연구 이사 트위터

마리아 아브디바 유럽 전문가 협회 연구 이사 트위터
마리아 아브디바 유럽 전문가 협회 연구 이사 트위터

종양학 클리닉 간호사였던 아나스타샤와 의사였던 안톤은 러시아 침공 후에도 우크라이나에 남아 의료봉사자로 활동했다. 이들은 사비로 필요한 약과 의료용품들을 사 환자들을 치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결혼을 기념하며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하르키우에서 결혼식 사진을 찍었다. 신부는 검은 가죽 재킷에 머리에는 화관을 썼고 신랑도 검은색 재킷에 하얀색 셔츠를 입었다.

이 특별한 결혼식에는 우크라이나 곳곳을 다니며 전쟁의 참상을 전달 중인 마리아 아브디바 유럽 전문가 협회 연구 이사도 참석했다. 그는 트위터에 두 사람의 결혼 사진을 올리고 “부부는 결혼식은 올렸지만 신혼여행은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어느 날 이 커플은 해변과 야자수가 있는 어딘가로 가고 싶다고 했다”며 “그 전에 승리를 위해 힘든 날들을 겪어야 한다. 그러나 결혼식 날 만큼은 추악함 안에서도 희망과 아름다움, 사랑이 있었다”고 적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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