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에너지 이어 식량 위협 시사…“러 적대시하는 국가 식량 수출 철저 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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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6일 00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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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5일 적의가 있는 국가로의 식량 수출을 철저히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제재 중인 서방 국가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농업 관련 회의에서 “세계적인 식량 부족 상황에서 올해 우리는 해외 식량 공급에 신중할 필요가 있고 분명히 우리를 적대시하는 국가들로의 식량 수출은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또 현재 식량 생산이 국내 수요는 완전히 충족시키고 있다면서, 정부 관리들에게 수입 대체품을 늘릴 것으로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농업과 산업, 과학 분야에서의 국가 잠재력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수입대체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아주 가까운 미래에 이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건 올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현재 개발도상국 및 수입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식량 관련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모두 대다수 세계인의 주식인 밀의 최대 수출처인데, 전 세계 밀 수출의 약 30%를 두 나라가 떠받쳐왔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월24일 시작된 이번 전쟁으로 주요 곡물 파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고, 밀과 옥수수, 곡물, 소금 ,육류 등 주요 농산물 수출이 중단됐다. 가뜩이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급망이 악화해온 터다.

이에 세계 식량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의도적인 수출 중단까지 가세할 경우 식량난은 가중할 전망이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적대시 국가’는 미국과 함께 대규모 대러 제재를 발표한 유럽 국가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경우 에너지와 밀 등 주요 곡물 분야에서 대러 의존도가 높았던 유럽 국가의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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