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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中정저우 수해 사망-실종 139명 은폐 사실로… 시진핑 측근 등 문책

입력 2022-01-24 03:00업데이트 2022-01-24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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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물난리에 최소 390명 사망-실종
당국 첫 발표때 “97명” 다음날 “322명”
고무줄식 발표에 당시 은폐 의혹 제기
조사팀 “대피령도 제때 안 내려”
지난해 7월 26일 중국 허난성의 웨이후이(衛輝) 시내 모습. 구명보트를 이용해 주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있다. 웨이후이=신화/뉴시스
지난해 7월 초유의 ‘지하철 객차 안 익사’ 사고가 발생하는 등 최악의 물난리를 겪은 중국 허난성 정저우(鄭州)에서 당국이 사망 및 실종자 139명을 고의로 지연 보고하거나 은폐하려 했던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에 따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측근으로 꼽히는 쉬리이(徐立毅·58) 정저우 당 서기 등 관련자가 대거 문책됐고 안웨이(安偉·56)가 신임 정저우 당 서기로 발탁됐다.

23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국무원 재해조사팀은 21일 ‘허난 정저우 7·20폭우 피해 조사 보고서’를 통해 정저우 당국의 인명 피해 은폐 과정을 공개했다. 당시 정저우 일대에서는 1년 전체 강수량에 맞먹는 617mm의 비가 한꺼번에 쏟아져 최소 390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특히 정저우 지하철에서는 차량이 터널에 멈춘 사이 물이 갑자기 밀려들어 객차에 갇힌 승객 14명이 익사했다.

당국은 폭우 직후 첫 발표에서 사망·실종자가 97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다음 날 발표에서 322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해 이때부터 은폐 의혹이 제기됐다. 조사팀은 정저우와 인근 지방 정부가 사망·실종자 보고를 지연하거나 은폐하려 했으며 제때 대피령을 내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당국은 한 달 후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현장 시찰 때 새로운 피해자 12명을 파악하고 있었으면서도 사실대로 보고하지 않았다.

이번 조사로 쉬 전 서기를 포함한 공무원 89명이 문책됐다. 그는 시 주석이 저장성 당 서기를 지낼 때 형성된 인맥 ‘즈장신쥔(之江新軍)’의 일원으로 분류된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의 다른 측근인 러우양성(樓陽生·63) 허난성 당 서기를 보호하기 위해 급이 낮은 그를 ‘꼬리 자르기’ 했다는 관측을 제기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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