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美·中 물가 고공행진 내년초까지…증시 충격파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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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1일 1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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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물가 상승률의 ‘쇼크성 서프라이즈’에 대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2%로 지난 9월(5.4%)과 시장의 예상치(5.9%)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 1990년 12월 이후 약 31년만에 최대치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6월을 포함한 미국의 2분기 소비자물가 급등의 주요 원인이 중고차였다면 이번에는 에너지”라며 “물류대란을 비롯한 공급 병목이 여전하기 때문에 신규차량 등 내구재 상품 가격 압력도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소비자물가(CPI)도 전년 대비 1.5% 상승해 시장 예상치(1.4%)를 넘어섰다. 생산자물가(PPI)는 전년 대비 13.5% 올라 예상치(12.5%)를 크게 웃돌았다.

중국은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중국 생산자물가 급등 현상은 중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면서 “수출경기가 그나마 경기를 지지해주고 있을 뿐 생산, 소비, 투자 등은 물가 상승과 수요 부족 등으로 가파른 둔화세를 보여주고 있고 헝다발 부동산 경기 급랭 등으로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큰 폭으로 둔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국내 증시도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로 이틀 연속 하락해 2900선 초반까지 내려 앉았다. 전날에는 중국의 CPI와 PPI가 악재로 작용해 1% 내렸고, 이날은 미국 CPI 우려로 0.7% 내외 하락세를 보이며 2900선 초반까지 밀렸다.

미국 등 주요국의 물가 고공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서도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의 조기긴축 우려의 부정적 영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대내외적인 가격 상승 압력이 고조되고 있고 계절적인 요인까지 합세하면서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더 높아질 전망”이라며 “최근 에너지 가격의 상승세가 주춤하다는 점을 감안해 11월과 12월 전월비 0.2~0.3%씩만 물가가 오른다고 가정해도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6.6~6.8%로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성우 연구원은 “미국의 전년 동기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분기 6%대 중반까지 고점을 높일 것으로 예상되고, 4분기가 고점이지만 내년 1분기 상승률도 6%대 초반 정도로 뜨거울 것”이라며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서 인플레이션발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을 두고 논쟁은 더욱 가열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병목현상 심화(항만 정체, 미국내 이동물량 모두 부진) 영향으로 인플레이션이 재차 가열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는 결과”라면서 “특히 국내 증시도 하방압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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