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한국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선진국 중 최초로 금리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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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26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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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2021.8.26/뉴스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2021.8.26/뉴스1
한국이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이후 주요국 중 최초로 금리를 인상한 국가가 됐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이 평가했다.

FT는 26일 한국 경제가 코로나 팬데믹에도 견조해 전세계 주요 경제국, 즉 선진국 중 처음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금리인상은 엄두도 못내고 테이퍼링(연준의 자산매입 축소)을 검토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고, 유럽 주요 경제국 중 금리인상을 단행한 국가는 아직 없다.

당초 뉴질랜드가 가장 먼저 금리인상을 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뉴질랜드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함에 따라 금융정책 회의를 연기해 한국이 가장 먼저 금리를 인상한 국가가 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국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주요 경제국 중 가장 좋은 경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는 정부가 전면 봉쇄를 하지 않고도 효과적으로 코로나19를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외신들은 기록적인 가계부채와 치솟는 부동산 가격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인 알렉스 홈즈는 FT와 인터뷰에서 “7월 집값은 전년대비 14.3% 상승해 2002년 이후 가장 크게 올랐고, 가계 부채도 사상최대 수준”이라며 “한국은행은 재정적 위험을 억제하기 위해 추가 긴축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코로나19보다 부채 위험을 더 크게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금리인상은 한국의 통화정책이 경기부양보다 자산거품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전환됐음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또 “팬데믹 부양에서 벗어나려는 다른 국가의 중앙은행이 한국은행의 긴축이 경제와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연 0.50% 기준금리를 0.75%로 인상하면서 ‘점진적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선 한국은행이 올해 11월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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