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00년 전 묻힌 소녀의 유해 DNA 분석 결과…‘톨레아人’으로 판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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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26일 14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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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술라웨시 동굴에서 매장된 채 발견된 17~18세 여성의 유해. CNN
인도네시아의 술라웨시 동굴에서 매장된 채 발견된 17~18세 여성의 유해. CNN
7200년 전에 사망한 10대 소녀의 유해가 지난 2015년 인도네시아의 한 동굴에서 발견된 가운데 최초로 고대 인간의 DNA를 발견해 추출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2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고고학 연구진이 인도네시아의 술라웨시 동굴에서 매장된 채 발견된 17~18세 여성의 두개골 밑부분에 있는 쐐기 모양의 소골에서 DNA를 추출한 결과 ‘톨레아’(Toalean) 여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톨레아’ 문명은 술라웨시 반도의 남서쪽에서만 발견되는 고대 문화로 해당 집단에 대해 연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에 참여한 그리피스 대학교 호주 인류진화 연구센터의 고고학 교수인 아담 브룸은 “아시아와 호주 사이의 섬 지역에서 최초로 고대 인간의 DNA를 발견했다”며 “초기 현대 인류에 대한 깊은 역사와 새로운 통찰력을 주었다”라고 CNN에 이메일을 보냈다.

‘톨레아’는 8000년 전 남쪽 술라웨시 숲에서 생활한 고대 인류 ‘수렵채집인’을 일컫는 말로 고고학자 사이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들은 (작고 정교하게 만들어진 화살촉이 있는)석기를 사용해 생활했다고 한다.

‘톨레아’ 문명과 관련된 (작고 정교하게 만들어진 화살촉이 있는)석기. CNN
‘톨레아’ 문명과 관련된 (작고 정교하게 만들어진 화살촉이 있는)석기. CNN

앞서 연구진들은 석기와 같은 고대 도구와 벽화만 발견해 최초의 현대 인류가 5만 년 전 유라시아에서 호주 대륙으로 건너가 왈라사섬(술라웨시 섬, 롬복 섬, 플로레스 섬)에서 생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다만 당시 생활한 집단에 대한 정보는 어디에도 없었다.

이번 소녀의 DNA 분석을 통해 ‘톨레아’ 집단에 대해 분석할 수 있게 된 브룸 교수는 “사실 고대 DNA는 열대 기후에서 빠르게 퇴화되는데 이번 발견된 여성의 유해는 잘 보존되어 있어 DNA를 추출할 수 있었다”라며 추가 분석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연구는 19일(현지시간) 영국의 과학 학술지 ‘네이처지’에 게재됐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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