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백신’ 이어…인도네시아서 ‘빈 주사기’ 접종 논란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8월 12일 14시 18분


코멘트

간호사, 실수라며 눈물의 사과
전세계서 비슷한 사건 잇따라

빈 주사기를 접종한 인니 간호사. 트위터 ‘Irwan2yah’ 갈무리
빈 주사기를 접종한 인니 간호사. 트위터 ‘Irwan2yah’ 갈무리
인도네시아의 한 간호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채우지 않고 ‘빈 주사기’를 접종해 사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2일 인도네시아 쿰파란에 따르면 지난 6일 자카르타 북부의 한 고등학교에서 간호사가 주사기에 아무것도 채워 넣지 않고 학생들에 백신을 접종했다.

목격자는 스마트폰을 꺼내 빈 주사기로 접종하는 순간을 촬영했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백신 주사기가 비어있어 나는 즉시 항의했고 다시 새로운 백신을 맞았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퍼져 경찰은 즉시 수사에 나섰다.

경찰이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간호사는 “어떤 의도를 가지고 빈 주사기를 접종한 것은 아니다”라며 “피해를 본 아이들과 부모님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599명에게 백신을 접종하다 보니 제대로 확인을 못 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모든 법적 절차를 따르겠다”고 눈물의 사과를 전했다.

현지 경찰은 “간호사가 근무 태만을 인정했고 피해자 측이 간호사를 용서하기로 했다”며 수사 종결을 선언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이와 비슷한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에서는 ‘빈 주사기’ 접종 의혹 10여 건이 접수돼 수사가 진행됐다. 페루에서도 지난 5월 70대 여성이 ‘빈 주사기’로 접종을 받아 가족 항의로 재접종을 받기도 했다.

백신 대신 식염수를 주사한 사례도 있다. 인도 경찰 발표에 따르면 최소 12곳의 가짜 백신 센터에서 2500여 명이 식염수를 접종받고 돈을 지불했다.

러시아에서는 간호사가 준비한 백신이 소진되자 식염수를 대신 접종했다가 적발됐다. 독일에서는 간호사가 올해 3∼4월 70세 이상 접종자에게 고의로 식염수를 접종해 무려 9000명이 재접종을 받게 됐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