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G7’ 美 독수리-伊 늑대…中서 ‘풍자화’로 조롱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입력 2021-06-13 17:25수정 2021-06-13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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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웨이보 캡처
11~13일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사실상 ‘반중’을 기치로 내건 가운데 회의에 참석한 주요국 정상을 동물로 비꼰 풍자화가 중국 내에서 퍼지고 있다.

12일 중국 웨이보에는 유명 그래픽 아티스트 반통라오아탕(半桶老阿湯·필명)이 르네상스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최후의 G7’란 그림이 등장했다. 원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얼굴에 동물을 합성한 작품으로 예수의 얼굴에는미국을 상징하는 독수리를 붙였다.

예수의 제자 ‘12사도’에게는 나머지 참가국을 상징하는 동물을 붙였다. 미국의 바로 왼쪽에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늑대가 있다. 고대 로마제국을 건국한 쌍둥이 형제 로물루스·레무스가 늑대 젖을 먹고 자랐다는 신화에 기인했다. 이 늑대는 양팔을 들고 흰 독수리에게 ‘아니다’란 자세를 취했다. 이탈리아가 G7 중 유일하게 중국의 경제영토 확장사업 ‘일대일로’에 참여했음에도 미국을 향해 배신하지 않았음을 강조하는 표리부동한 자세를 보였다고 비꼰 것으로 풀이된다.

늑대 옆의 일본 토종견 시바견은 방사능 표시가 그려진 주전자에서 초록색 음료를 따르고 있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을 비꼰 것이다. 호주를 상징하는 캥거루는 중국 국기가 새겨진 영양제를 맞고 있는데 곧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중국의 일대일로, 신장위구르 인권탄압 등을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운 호주가 중국과의 경제협력에 의존하고 있음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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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오른쪽에는 사자(영국), 비버(캐나다), 수탉(프랑스)가 있다. 탁자 아래에는 인도를 상징하는 코끼리가 바닥에 무릎을 꿇고 ‘도와달라’(Help Me)고 호소하고 있다. 머리에 피를 흘리며 코끼리가 마시고 있는 노란 물은 소의 오줌이다. 세계 2위 코로나19 감염국인 인도에서 ‘소의 분뇨를 먹으면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다’는 황당무계한 속설이 퍼지고 있음을 조롱했다. 비버의 손에 든 여자 인형은 캐나다에 억류된 중국 최대통신기업 화웨이 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를 상징하다. 그는 대이란 경제 제재 위반과 사기 혐의로 자택 구금중이다. 미국은 캐나다에 멍의 신병을 인도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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