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건 주지사 “의회습격 때 주방위군 투입 지체…이유 ‘안갯속’”

  • 뉴시스
  • 입력 2021년 1월 11일 0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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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장관, 의도적인 늑장대응?
호건 "트럼프, 의회 습격의 원인"

미국 공화당 소속인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지난 6일 워싱턴 의회 폭력 사태 당시 주방위군 투입 승인이 한 시간 이상 지연됐다고 밝혔다.

워싱턴DC는 ‘주’ 단위의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주에서 방위군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국방부 장관의 승인이 필요하다. 호건 주지사의 이날 발언은 국방장관의 의도적인 늑장대응 가능성을 시사한다.

호건 주지사는 10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의회 습격 당시 거의 몇 분 만에 워싱턴DC의 주방위군 지원을 요청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방부 장관의) 승인은 90분이나 지연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의회 지도부로부터 메릴랜드 주방위군을 워싱턴DC로 보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며 “그러나 정작 방위군을 파견하는 데 3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호건 주지사는 이유를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답을 얻지 못했다”며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아직도 안갯속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주방위군을 동원했고, 준비를 시켰다. 하지만 주 경계를 넘어 워싱턴DC로 갈 수 없었다”며 “승인이 나지 않았다.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고, 우리 주의 군 사령관은 워싱턴DC 사령관들과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국방부가 공개한 지난 6일 대응 시간표에 따르면 이날 의회에 대피령이 떨어진 것은 오후 1시다. 호건 주지사는 3시47분 메릴랜드 주방위군의 완전 동원을 명령했고, 4시18분에 크리스토퍼 밀러 국방부 장관 대행은 이들의 워싱턴DC 진입을 허락했다.

호건 주지사는 다음 날인 7일 기자회견을 열고 “메릴랜드 주방위군이 7일 오전 10시 워싱턴DC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방위군이 7일에서야 도착한 것과 관련해 “그들은 다른 업무를 하고 있던 사람들”이라며 “짐을 꾸리고, 유니폼을 챙기고, 총기 소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주의 방위군은 워싱턴DC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고 부연했다.

미 국방부 측은 호건 주지사의 발언에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호건 주지사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의회 습격 사건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폭도’들을 선동한 책임이 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건 반란이다. 그들은 국회를 공격했고 부통령을 죽이고, 사람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겠다고 위협했다”며 “그리고 그(트럼프 대통령)는 이 사건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인물이다”고 비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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