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제외 아시아 국가들 백신 접종에 보수적 접근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29일 15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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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피해가 작았던 아시아 국가들은 백신 접종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긴급승인한 백신 접종 결과를 지켜본 뒤 접종을 해도 늦지 않다며 보수적인 일정을 잡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 중 백신을 승인한 나라는 싱가포르가 유일하다.

싱가포르만 유일하게 백신접종을 서둘고 있는 이유는 싱가포르가 한 때 일일 확진자가 1000명을 돌파하는 등 코로나19가 창궐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의 인구는 한국의 10분의 1 정도지만 누적 확진자는 한국과 비슷한 5만8000명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는 지난 4월 1차 유행 때 일일 최대 확진자가 1426명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가 창궐했었다.

영국과 미국 등은 이달 초부터 접종을 시작해 지금까지 460만 명이 접종받았다. 하지만 아시아의 경우 싱가포르가 이달 30일로 가장 빠르고, 인도는 다음달, 한국과 일본은 내년 2월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최근 미국의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 승인을 요청했지만, 규제당국은 회사 측에 추가 국내 임상시험을 요구했다.

코로나19 사망자가 35명에 그친 ‘방역 모범국’ 베트남 정부는 “바이러스 억제 노력을 우선시하겠다”고 밝혔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도 “어떤 백신도 절대적이고 완전한 신뢰가 있어야 한다”며 “3월에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가 이같은 태도를 취하고 있는 이유는 대부분 코로나19를 어느 정도 억제하고 있어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 대부분 국가들은 서양의 백신 접종을 지켜본 뒤 부작용 등을 체크하고 백신을 접종해도 늦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앞서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도 지난 16일 아시아는 서양의 백신 접종을 보면서 접종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며 아시아가 서양인들을 ‘기니피그’(실험용 쥐)로 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아시아 국가들이 확보한 백신 물량은 이미 30억회분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모더나·얀센(존슨앤드존슨)과 코로나19 백신 6400만회분 구매 계약(체결 예정 포함)을 맺었다. 이외 인도(22억회분), 중국(3억회분), 일본(2억9000만회분), 인도네시아(2억2500만회분) 등이 확보했다.

문제는 동남아시아 저소득국가들이다. 인구 1억명의 필리핀은 지금까지 2000만~5000만회분을 확보했고, 태국도 전체 인구의 20%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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