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바이든 인맥’ 찾기…“케네디 전 대사에 기대”

  • 뉴스1
  • 입력 2020년 11월 11일 1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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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지난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이른바 ‘바이든 인맥’ 찾기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1일 “일본 자민당은 미국 민주당과의 관계가 공화당에 비해 약하다. 과거에도 미 민주당 정권과의 관계 형성에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 아소 다로 당시 일본 총리(현 부총리)를 외국 정상 가운데 가장 먼저 만났지만 의례적인 공동 발표문조차 나오지 않았다.

아베 신조 전 총리 재집권 뒤인 2013년 2월 열린 오바마와의 회담도 미국 측에서 회담 시간을 대폭 줄이는 바람에 사전 협의에 애를 먹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오바마 정권에서 주일대사를 지낸 캐롤라인 케네디가 바이든 당선인 측 인맥과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네디 전 대사는 미 민주당원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대통령’으로 꼽히는 존 F 캐네디 전 대통령의 장녀로서 2013~17년 일본에 부임했으며, 현재도 민주당 내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이 당시 정부 대변인이자 총리 비서실장 역할을 맡는 관방장관으로서 월 1회 꼴로 케네디 전 대사와 식사를 함께했으며, 그가 이임한 뒤에도 계속 친분관계를 유지해왔다고 한다.

닛케이는 “작년 5월 스가 총리가 미국에 갔을 때 케네디 전 대사 자택에 초대돼 한자로 ‘레이와’(令和·나루히토 일왕 시대 연호로서 2019년 5월 관방장관이던 스가 총리가 발표)가 적힌 케이크 등을 대접받았다”고 소개했다.

스가 총리는 이번 미 대선을 앞두고도 케네디 전 대사로부터 “바이든 후보를 소개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일본 정부는 “바이든 정권이 출범하면 과거 오바마 정권에서 외교를 담당했던 고위관료들이 복귀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들과의 소통도 꾀하고 있다고 닛케이가 전했다. 구체적으로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실 국가안보보좌관 등의 거명된다.

미국 외교가의 대표적인 ‘지일파’ 인사로 꼽히는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 또한 일본 정부가 바이든 정권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기대하는 인물이다.

닛케이는 “바이든 정권의 국방장관 후보로 거명되는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차관도 퇴임 후 종종 일본을 다녀갔다”면서 역시 주목해야 할 인물로 꼽았다.

다만 일본 정부는 바이든 정권의 국무장관 하마평에 오른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선 “중국에 유화적인 입장을 취해왔었다”는 이유로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정권에서 백악관이 행사했던 외교의 주도권이 바이든 정권 출범 뒤엔 국무부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미 국무부와 일본 외무성 간의 실무적 의사소통 또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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