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미국과의 긴장이 무기금수 해제 여부를 놓고 다시 높아지는 가운데 20일 지대지 탄도 미사일과 새 크루즈 미사일을 선보였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2018년 이란 핵합의 탈퇴 이유 중 하나로 2015년 이란 핵합의 안에 이란의 미사일 개발 금지가 들어있지 않다는 점을 들었다.
이란은 핵합의가 10년 간의 무역제재 해제와 함께 발효된 2016년 초부터 활발한 미사일 발사 실험을 대외에 공개해왔다.
이날 이란의 아미르 하타미 국방장관은 미상의 장소에서 발사된 탄도 미사일의 사정 거리가 1400㎞라고 말했다. 해군 크루즈 미사일은 1000㎞가 넘는다고 덧붙였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미사일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크루즈 미사일 사정거리를 2년도 못 되는 새에 300㎞에서 1000㎞로 늘리는 커다란 업적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란 대통령은 또 “우리의 군사력과 미사일 프로그램은 방어용”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이 새 미사일 두 기를 대외에 과시하는 이날 미국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 이란 제재의 전면적 재발효를 의미하는 ‘스냅백’의 발동을 요구할 계획이다.
2015년 7월 세계 열강 6개국과 이란이 타결한 이란 핵합의는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 15년 간 중지를 대가로 10년 간 지속되온 서방의 대이란 무역 금수를 2016년 1월 해제하고 이어 2020년 10월 13년 간의 무기거래 금지를 해제하도록 했다.
이란 핵합의를 일방 탈퇴한 미국 트럼프 정부는 2018년 5월과 11월 대 이란 경제 제재를 차례로 재가동하면서 핵합의 서명 서방국가들을 포함해 우방들에게 이의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무역 및 경제에 이어 대 이란 무기 금수 연장을 추진하는 미국은 유엔 안보리 투표에서 이 안이 부결되자 핵합의 원 서명국 자격을 빌어 이란이 합의안을 불이행한 만큼 합의안 내의 모든 제제 해지를 무효화하는 스냅백을 안보리에서 요구할 작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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