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中 비판하며 한국 등 거론…“민주주의 우군”

  • 뉴시스
  • 입력 2020년 7월 29일 08시 42분


코멘트

"권위주의 정권 맞서 자유 선택을…어느 편에 설지 알 것"
화웨이·ZTE도 거론…"신뢰할 수 없는 공급 업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최근 총영사관 상호 폐쇄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을 비판하며 한국을 비롯한 민주주의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미 국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28일(현지시간)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및 호주 머리스 페인 외무장관, 린다 레이놀즈 국방장관과의 기자회견에서 인권 문제 등을 거론하며 이런 발언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호국들이) 자유에 가치를 두고 국민에게 법치주의에 기반한 경제적 번영을 가져다주길 원한다는 점을 확인하는 게 우리 시대의 당면 과제”라며 “유럽 전역, 인도, 일본, 한국 등 전 세계 민주주의 우군, 여기 있는 호주 파트너가 이를 이해하리라 확신한다”고 했다.

그는 또 “이는 미국이나 중국을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다. 이는 독재와 권위주의 정권에 맞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선택하는 것”이라며 “민주주의 국가들, 우리의 대서양 연안 동맹, 이 모든 위대한 국가들이 이 논쟁에서 어느 편에 서야 할지 정확히 안다고 믿는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들은 어느 쪽이 자신 국민들에 이익이 되는지를 안다. (그들의 이익은) 자국민의 계속되는 경제적 번영과 민주주의, 자유에 있다”라며 “이는 권위주의 정권과의 협력이 아니라 호주, 미국 등 자유·인권에 가치를 둔 국가와의 협력에서 온다”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과 호주 외무·국방장관(2+2) 회동에서도 중국 문제가 심도 있게 다뤄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 위대한 민주주의 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중국 공산당(CCP)의 야망 같은 장기적 도전 등 즉각적인 위협에 직면했다”라고 발언했다. 이어 “우리는 이런 각각의 도전을 동시에 다뤄야 한다”라고 발언했다.

코로나19 및 보건 문제와 관련해선 구체적으로 호주가 세계보건총회(WHA)에 대만을 포함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이 거론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로써 발병 대응에 있어 활발한 민주주의의 지혜로 인해 세계가 덕을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아울러 “양국이 전적으로 막을 수 있었던 이번 팬데믹(pandemic·전염병 대유행)으로부터 경제를 회복시키는 데 있어 협력하기를 고대한다”라며 “우리는 미래의 팬데믹, CCP의 보복과 강제노동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도록 공급망을 강화한다는 공동의 약속을 재확인했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인도태평양 지역과 사실상 세계 전역에서의 CCP의 해로운 활동에 관해 한참 말하는 것으로 오늘 아침을 시작했다”라며 “(스콧) 모리슨 정부가 CCP의 극심하고 지속·강압적인 압력에도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가치를 옹호한 점에 찬사를 보낸다”라고 말했다.

또 “호주는 화웨이와 ZTE처럼 신뢰할 수 없는 공급 업체의 위협에 대한 인식에서 우리보다 앞서 있었다”라며 “우리는 각국이 모두 함께 ‘깨끗한 국가’가 되기를 고대한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회견에 동석한 에스퍼 장관 역시 “우리의 온전한 정보 협력과 우리 국방 관계의 여러 측면을 보호할 수 있도록 자국 5세대 이동통신망(5G)에서 화웨이와 ZTE를 거부하기로 한 호주의 결정을 인정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대화에선 중국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홍콩 문제도 거론됐다고 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범죄인 인도 조약과 호주 내 홍콩 주민들의 비자 연장을 중단하기로 한 호주의 결단력 있는 대응에 박수를 보낸다”라고 했다.

남중국해 문제 역시 중요 의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호주 파트너들과 함께 남중국해에서 법치주의가 다시 효력을 발휘하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스퍼 장관 역시 “우리는 크고 작은 모든 나라가 자주권의 혜택을 즐기고, 자유·공정·상호 무역이 일반적이며, 각국이 국제 규범과 표준을 준수하고 국제 분쟁이 평화적으로 해결되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공동의 비전을 공유한다”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