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실내 공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공기로 전염될 위험성이 존재한다는 내용을 담은 예방 지침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WHO는 9일(현지 시간) 실내 공간에서의 공기 전염 가능성, 즉 에어로졸 위험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예방지침 자료를 수정했다. 식당, 실내 체육관, 합창 연습실 등 사람이 밀집한 실내 공간에서는 비말(침방울) 감염은 물론 에어로졸 감염이 가능할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내용이다. 또 이런 실내 공간에서는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키고, 반드시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했다.
에어로졸은 지름 1㎛(100만분의 1m)의 작은 미립자다. 에어로졸 전파는 비말에 섞어있던 코로나바이러스가 수분이 증발한 후에도 공기 중에 떠다니다 감염되는 상황을 뜻한다. 비말은 중력으로 인해 감염자의 2m 안에서만 이동한다. 반면 에어로졸은 공기 중에서 약 3시간 존재할 수 있으며 비말보다 훨씬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
그간 WHO는 코로나19가 비말로만 감염된다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각국 연구진이 에어로졸 전염에 관한 사례 연구를 속속 발표하자 7일 “혼잡하고 폐쇄된 환경에서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인정했다. 이후 이틀만에 예방 수칙까지 수정한 셈이다.
다만 WHO는 에어로졸 전파를 둘러싼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드러냈다. 코로나19 전염은 에어로졸보다 감염자와의 밀접한 접촉을 통해 퍼질 때가 많기에 공기 전염을 정확히 증명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WHO는 “조만간 코로나19 전파 방식에 대한 최신 자료를 발표하겠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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