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볼턴, 회고록 출간 강행하면 기소당할 것”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16일 0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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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의 '재직중 국가기밀 비공개 선서' 들어 압박
볼턴의 변호사 " 사전에 전문가들 검토 마쳤다"
23일 출간예정, 우크라니아 스캔들 등 담겨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전 국가안보보좌관 존 볼턴이 “대통령이 오직 재선만을 염두에 두고 때로는 무모하고 위험한 정책 등을 무차별로 밀어부쳤다”는 내용의 새 회고록 출간을 강행할 경우에는 기소를 면하지 못하고 범죄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어떤 죄목으로 기소하느냐 하는 것은 윌리엄 바 법무장관에게 달려있지만, 결국은 법정에 서는 것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게될 것이다. 그들은 이미 법원에 가있거나, 곧 법원에 가게 될 것이다”라고 트럼프는 다음주 초면 선보일 볼턴의 새 회고록에 대해서 말했다.

트럼프대통령은 볼턴이 자서전의 출간 전에 혹시 기밀 사항이 담겨있지는 않은지 사전 검토를 미치지 않았다며 그를 비난했다. 이는 볼턴의 변호사 척 쿠퍼의 말과는 정면으로 충돌한다.

쿠퍼 변호사는 볼턴이 국가 기밀사항이 노출되지 않도록 백악관 안보팀의 기밀문서 전문가들과 함께 몇 달 동안이나 고생스럽게 검토작업을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

바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을 거들고 나섰다. 그는 백악관의 한 행사에서 누구든지 공직에 있는 동안 취득한 국가 기밀에 대한 민감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선서한다. 따라서 그런 정보를 근거로 책을 출간할 때에는 미리 이 부분에 대한 검토를 마쳐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우리가 알기로는 볼턴은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아니면 아직 끝내지 않았거나. 따라서 선서한 내용에 대한 위반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바 장관은 말했다.

따라서 트럼프 정부는 ” 그런 검토과정을 반드시 거치도록, 아니면 완수하도록 만들 것“이며, 기밀에 속하는 정보들을 삭제하게 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볼턴은 이미 몇 달 전에 ‘그 일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The Room Where It happened: A White House Memoir) 집필을 끝냈고 다음 주 초에는 사이먼 앤드 슈스터 출판사에 의해 시판이 시작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7일 소식통을 인용해 볼턴이 회고록 출간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책 홍보를 위해 텔레비전 출연을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출간 예정일은 오는 23일이다. 볼턴은 백악관이 공개적인 승인을 해주지 않더라도 책을 판매할 계획이며, 책에서 모든 기밀 자료는 제외됐다고 생각한다고 WP는 전했다.

출판사측 자료에 따르면 ”이 책에는 여러가지 흥미로운 주제가 다 담겨있다. 백악관 내부의 혼선, 대통령의 일관성 없고 맹목적인 정책 결정과정, 동맹국과 적국들을 똑같이 대하는 태도도 포함된다. 대상국은 중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북한, 이란,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이다“라고 되어있다.

출판사가 공개한 볼턴의 책 서문에는 ”나는 재임 중에 언제나 트럼프 대통령의 중요한 결정이 혹시 재선을 노린 계산에 의한 것이 아닌지 파악하느라고 힘든 압박을 받고 있었다“고 밝혀져 있다.

쿠퍼변호사는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의 오피니언 면에 기고한 글에서 백악관이 출간전 사전검토 규정을 대통령의 체면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2019년 12월까지 볼턴은 그 해 9월까지 백악관 안보보좌관실에서 함께 근무했던 기밀 관리 번문가 엘렌 나이트와 함께 사전 검토를 마쳤다고 밝혔다. 4개월 동안 거의 500쪽의 책을 여러 차례 한줄 한줄 철저히 검토했다고 강조했다. 미심쩍은 부분은 올해 3월 27일까지도 서로 편지를 주고 받으며 보완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백악관은 6월8일 대통령 안보 부비서관 존 아이젠버그가 볼턴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의 책 원고에 아직도 국가 기밀이 포함되어 있다며 그 책을 출간하면 기밀유지 서약을 위반하는 것임을 통보했다. 사실상 출간을 막고 있는 셈이다.

23일 볼턴의 책이 출간되면 과연 트럼프 정부는 공직자 기밀유지 선서를 이유로 그를 기소할 수 있을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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