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하 이어 “내수시장 강화”… 양손에 무기 든 시진핑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입력 2020-05-27 03:00수정 2020-05-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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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국내수요를 발전 발판으로”… 관계단절 압박 트럼프에 맞대응
위안화 환율 시장전망치도 넘어서… 美, 환율조작국 지정땐 충돌 격화
자력갱생 강조한 시진핑 2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에 참석한 왕양 상무위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리커창 총리(왼쪽부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중국 정부가 수출 주도 성장이 아닌 내수시장 개척 중심의 새로운 발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AP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 논란,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등으로 미국과 거세게 대립하고 있는 중국이 세계 최대 내수시장 및 환율이라는 경제 무기를 앞세워 맞대응에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3일 경제계 인사들과 만나 “국내 수요를 만족시키는 것을 발전의 발판으로 삼아 완전한 내수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과학기술 등의 혁신을 전력 추진하고 더 많은 성장 지점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시장의 우위를 이용해 국제 시장의 위험을 없애야 한다”면서 자립 기술 및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디지털 경제, 스마트 제조업, 건강·생명과학, 신소재 등도 언급했다.

이를 놓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5일 “중국이 코로나19 이후 미국을 포함한 서방 전체와의 관계 단절 등에 대비해 그간의 수출 주도 성장 모델이 아닌 국내 시장 개척에 초점을 맞춘 새 발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의 관계 단절까지 각오해야 할 정도로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1990년대 개혁개방 이후 줄곧 유지해온 수출 주도형 체제 대신 인구 14억 명의 세계 최대 내수시장을 발전시키는 데 집중하려 한다는 의미다.


25일 2008년 2월 후 12년 최고치를 기록한 미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26일 최고점을 또다시 경신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은 위안화 고시 환율을 전일 대비 0.0084위안(0.12%) 높은 달러당 7.1293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날 고시 환율은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7.1286위안)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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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중국이 인위적인 위안화 약세를 조장해 막대한 대중 무역적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줄곧 시정을 요구해 왔다. 미국은 지난해 8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가 올해 1월 1단계 무역협상을 합의하면서 해제했다. 위안화 환율이 연 이틀 최고점을 경신하면서 미국이 다시 조작국 지정이라는 칼을 뽑을 경우 환율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제 전쟁이 거세지면 중국은 미국에 대한 희토류(稀土類) 수출 제한 카드도 꺼낼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쌀’로 불리는 희토류는 반도체, 스마트폰, 전기차, 위성, 레이저 등 첨단 제품과 무기를 만드는 데 필수적이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80%를 보유한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25일 “미국은 중국을 대체할 공급망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27일 홍콩 도심에서는 홍콩 입법회(의회)가 심의를 진행하는 국가법(國歌法)에 반대하는 시위가 예고됐다. 국가법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훼손하거나 조롱하는 행위에 대해 최고 징역 3년형을 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입법회는 다음 달 4일까지 입법을 완료할 계획이다.

천다오샹(陳道祥) 홍콩 주둔 중국군 부대 사령관은 관영 중국중앙(CC)TV 인터뷰에서 “부대는 국가 안보를 수호할 결심과 능력이 있다”며 필요할 경우 시위 진압을 위한 개입이 가능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홍콩 주둔 중국군의 규모는 약 1만 명이다.

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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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시진핑#내수시장#위안화 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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